네이버에 올라온 내용을 하나 소개하면,
질문 :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절은 좋은데 주지스님이 싫을 때는 어찌해야 하나요?
답 : 3가지 방법을 추천 드립니다.
1. 절도 좋고 주지스님도 좋은 곳을 물색한다.
2. 주지스님은 좋은 분이라고 자기 최면을 건다.
3. 교회로 한번 옮겨본다.
스님은 쉽게 바랑(배낭)에 짐을 챙겨 절을 떠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직장인은 다니던 회사를 쉽게 옮길 수는 없다. 그렇지만 월급이 적어서, 상사와의 갈등이 심해서, 아니면 근무 환경이 열악하거나, 비전이 없어서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직장을 옮겨 볼 생각 한두 번쯤 안 해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월급 많이 주고 근무환경도 좋으며 비전 있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고, 맘에 드는 회사가 있다면 그런 회사들은 쉽게 들어 갈 수 있는 곳이 아닐 것이다. 또한 그런 회사에 입사를 하였다고 해도 내부 경쟁은 더 치열할 것이고 더욱 고약한 상사가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에 직장을 옮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가장 함께 근무하기 힘든 상사는 누구일까? 이와 관련된 책들도 많고 드라마와 영화도 많다. 힘든 상사로 거론되는 유형엔 저마다의 생각과 하는 일과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능력 없는 상사와 일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독선적이고 성질 나쁜 상사보다 무능한 상사가 힘들다고 하는 것이 옛날과 달라진 점이다.
특히 업무의 얼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여 결정을 제때 확실하게 내려주지 못하는 상사와 함께 일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것 같다. 부하직원들이 열심히 준비해서 올린 보고를 엉뚱하게 윗사람에게 전달하고 핵심을 빗겨가는 지시를 받아 조직 전체를 힘들게 만들어 버리는 상사. 이렇게 되면 간단하게 메모나 구두 보고로 마무리할 수 있는 일도 자신 없는 상사를 위해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야 하니 잡일로 바쁘게 되고 상사 개인교습 비슷한 불필요한 회의를 반복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의사결정 타이밍을 놓쳐버리게 되어 고생한 보람도 없게 된다.
왜 이렇게 무능한 상사가 존재하게 되는 것일까? 회사에서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뽑지는 않았을 것이고 오랜 세월 열심히 일하고 나름대로 노력하여 그 자리에 올랐을 텐데 무능한 상사가 되어버린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하는데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고 적응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류 현장엔 이런 무능한 상사가 발생할 소지가 많다.
가장 IT와 거리가 멀었던 물류현장이 그 어느 부문보다도 ICT의 첨단 기술들을 활용하고 있다. e-logistics, IT가 물류현장의 업무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GPS 기능이 있는 단말기를 택배차량에 달아 놓고 신기해 했던 시절은 벌써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렸고 WMS와 TMS는 물류 현장의 일상시스템이 되었다. RFID, 빅데이터(Big Data) 등등 새로운 용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와같이 IT는 물류업무의 기본 상식이 되었고 업무의 경계는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또 하나의 큰 변화는 글로벌화이다. 제품의 생산과 유통 과정을 하나의 통합망으로 관리하여 수요자가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공급하는 글로벌 공급망 관리(Global Supply Chain Management)를 이해하지 못하면 물류업무를 담당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따라 업무의 영역이 넓어졌고 이와 관련된 기초적인 외국어는 필수가 되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물류현장엔 무능한 상사가 많다. 많다기보다는 무능한 상사가 발생할 소지가 많아졌다. 신입 사원도 세월이 흐르면 상사가 되고 불평하며 지내던 유능한 직원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후배들로부터 무능력하다고 손가락질 받는 상사가 되기 쉽다. 무능한 상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요즘엔 본인만 부지런하고 관심이 있으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 변화를 따라잡지 못해 도태되는 무능한 관리자가 되지 않도록 항상 깨어 있어야 하고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기업에서도 체계적인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경험 많고 유능한 인재들이 회사발전의 걸림돌이 되어 도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기업엔 네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차라리 없는 편이 나은 사람(人罪 : 인죄), 그냥 자리만 지키고 있는, 있으나 마나 한 사람(人在 : 인재), 매일 매일 자기 계발을 열심히 하여 회사의 기둥으로 성장해 가고 있는 사람(人材 : 인재), 회사 업무를 추진할 때 없어서는 안 될 사람(人財 : 인재).
절을 떠나지 않으려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는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나 중요한 것은 판단하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Do your best!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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