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물류기업 세방이 올해 3분기 10%가 넘는 외형 성장을 일궜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후퇴하며 내실을 다지는 데 실패했다.
공시에 따르면 세방은 2024년 7~9월 연결 기준 3350억5300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1년 전 실적(3029억3400만원)에 비하면 10.6% 확대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3억5500만원 150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2.3% 27.3% 감소했다.
다만 주요 종속회사는 이번 분기 견실한 매출과 순이익을 내며 실적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세방익스프레스는 매출액 1507억4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4.1%) 감소했지만 순이익 30억2400만원을 기록, 79.2% 증가했다. 또 세방메탈트레이딩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2739억9100만원 42억7800만원으로, 각각 25.3% 164.8% 늘었다.
이 회사는 9개월 동안 매출액 1조336억4100만원, 영업이익 276억8300만원, 순이익 836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1.4% 41.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소폭(8%) 하락했다.
세방 관계자는 매출 성장의 배경을 “본사의 내수 운송과 중량물 사업 물동량이 증가했고, 세방익스프레스와 세방메탈트레이딩 등 주요 종속회사의 실적이 뒷받침했다”고 설명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중량물 운송 사업을 비롯해 신규 미국 법인의 원스톱 물류 서비스를 중점으로 영업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부터 추진한 초중량물 운송 장비인 SPMT(Self-Propelled Modular Transporter) 도입과 관련해 2차 투자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추가 확보된 SPMT 장비를 토대로 LNG 선박 건조와 발전소 건설 시장을 중점 공략해 중량물 운송 사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4월 신설한 미국 법인은 국내 운송 통관, 해상·항공 운송, 미국 현지 운송 등 원스톱 물류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세방은 현지 법인의 밀착 관리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화학, 디스플레이 분야 화주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나섰다.
세방 최종일 대표이사는 “글로벌 물류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안정적 사업구조를 확립할 계획”이라며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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