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실무는 달랐지만 조금씩 해내다 보니 성장하는 저를 볼 수 있어 즐거워요.”
남성해운의 1년 차, 따끈따끈한 신입인 임태윤 사원은 업무에서 최우선으로 삼는 게 뭐냐고 묻자 “일이 쌓이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일하다보니 혼자서 기본적인 업무를 완수하는 등 회사에 적응해 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임 사원은 수출영업팀의 트래픽 파트를 담당한다. 예약 관리와 화주 대응 업무를 맡아 영업을 지원한다. 이 가운데 예약 관리 업무는 할당된 선복량(BSA·Basic Slot Allocation) 대비 화물 선적 비율, 이른바 소석률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이다. 그는 “선적을 다 하든 못하든 정기선은 출항하기 때문에 소석률은 모두 기회 비용”이라며 자신이 맡은 선복 관리 업무를 소개했다.
그는 올해 1월 입사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입사 전 공부했던 이론을 실무에 적용하기엔 현장은 생각보다 빨리 돌아갔다. 입사 초기, 간담이 서늘한 경험을 하며 업무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한번은 선복보다 화물을 더 실어서 배가 나갔다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어요. 알고 보니 제가 선복 관리 과정에서 실수한 거였어요. 당시 담당하는 항로에 물량이 많았는데 손이 빠르지 못해 일이 점점 쌓이면서 하나를 놓쳤죠. 다행히 환적 물량을 조절해 BSA에 맞게 다시 마감하면서 일은 해결했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팀에 피해를 끼쳤다는 생각에 많이 반성한 기억이 나네요. 그 이후론 무슨 일이든 쌓이게 두지 않습니다. 마음이 다급하면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생긴다는 걸 배웠어요.”
임 사원은 해운물류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인천대학교를 졸업했다. 본 전공인 영어영문학에 더해 물류를 복수전공한 것도 학내 분위기 때문이었다.
“이전부터 무역에 관심은 있었는데 물류를 복수전공한 결정적인 계기는 대학교 선배의 추천이었어요. 전공과 복수전공을 모두 살리고 싶어서 꼭 해운사를 가야겠다고 맘먹었죠. 학교에서 해운물류 분야에 지원을 많이 해준 것도 이 일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하역사와 연계해 인턴십을 한 것도 귀중한 현장 체험이었어요.”
그는 대학 동기들보다 조금 일찍 취업했지만 그저 일을 끝내는 데만 그치지 않으려고 한다. 최근 자기개발 겸 업무에 도움이 되고자 스마트해상물류관리사 자격증도 준비하고 있다고. “대단한 목표는 아니지만 퇴근 후에 취미 삼아 공부하고 있어요. 꼭 시험에 합격했으면 좋겠습니다.”
임태윤 사원이 속한 남성해운은 민간 기업 최초로 해상운송 사업을 시작한 해운사로, 올해 설립 71돌을 맞았다. 한중일 펜듈럼(시계추) 항로와 동남아시아 항로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엔 인도 동부 시장에 진출하는 등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아시아 역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해상-육상 운송 연계 서비스도 가동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