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 달 우리나라와 중국의 연휴로 소강 상태를 보였다가 이달 들어 반등에 나섰다.
지난 9월 부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수송된 20피트 컨테이너(TEU)는 6800개로, 전월과 비교해 32% 감소하며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9월 말부터 수출 화물이 본격적인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10월 첫째 주 중국 국경절 기간엔 일시적인 수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선복을 가득 채우며 성수기를 체감했다. 연휴가 끝난 10월 둘째 주 이후 주당 3000TEU를 실어 날라 월간 1만TEU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 취항선사 측은 “한러항로 성수기는 전통적으로 여름부터 시작해 10~11월에 고점을 찍는다”면서 “대러 제재로 수출되는 품목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연말 크리스마스와 혹한기를 겨냥한 화물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12월 초까지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0월 한러항로 소석률(화물 적재율)은 100%를 기록해 할당된 선복을 가득 채웠다. 일부 선사는 선복 부족으로 예약(부킹)된 화물을 배에 전부 싣지 못하고 선적을 이월(롤오버)하기도 했다.
극동 러시아 항만의 적체 현상은 여전했다. 현재 선박들이 접안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약 3일이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해 중앙아시아로 향하는 환적 화물은 발차 대기가 한 달까지 길어지는 등 극심한 적체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약세를 띠던 한러항로 해상 운임은 성수기를 맞아 11월에 운임 회복에 나선다. 인상 폭은 TEU당 200달러 안팎이다. 10월 현재 한러 수출항로 선사소유 컨테이너(COC) 기준 운임은 TEU당 1600~39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200~5200달러 수준이다.
한편 LX판토스는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 물류사업 강화에 나섰다. 최근 이 회사는 카자흐스탄 정부와 카스피해를 횡단해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카스피해횡단 국제수송루트(TITR) 구간에서 컨테이너 화물 운송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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