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해운이 창사 이래 최초로 8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짓는다.
고려해운은 HD현대삼호중공업에 87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이 선사가 선박 신조에 나서는 건 지난 2020년 현대미포조선에서 2500TEU급 컨테이너선 <케이엠티씨서울> <케이엠티씨다롄>을 인도받은 뒤 4년 만이다.
선가는 척당 1억1900만달러, 총 2억3800만달러(약 3300억원)로 파악된다. 9900만달러대였던 8000TEU급 컨테이너선 가격은 최근 2년새 시황 강세를 배경으로 10% 이상 상승했다. 납기는 2027년 1월과 3월이다.
신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엔진을 장착하는 한편 차세대 대체 연료로 주목받는 메탄올을 땔 수 있도록 개조 가능한 메탄올 레디 사양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신조선은 고려해운 선단 중 최대 선형이다. 이 선사에서 보유한 선단 중 가장 큰 선박은 10년 전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에서 지어진 5400TEU급 <케이엠티씨뭄바이>와 <케이엠티씨두바이>호다.
고려해운은 중동·인도항로에 투입하려고 8000TEU급 선박 신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선사는 공동 운항 방식으로 우리나라와 중동·인도 지역을 오가는 컨테이너선 항로 6편을 운항 중이다.
이 가운데 아랍에미리트 해운사인 에미레이트쉬핑라인 글로벌피더쉬핑과 손잡고 인도 동안, 아랍에미리트, 오만 등을 취항하는 AIM 서비스엔 8500TEU급 임차 선박 1척을 배선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중동·인도 지역의 수요가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박 대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신조선 발주를 진행했다”며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용선 대체 등의 신조선 투입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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