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0 09:01

“풍부한 현지경험으로 중남미 리튬물류시장 공략”

인터뷰/ 태웅로직스 아르헨티나법인 김경태 대표
태웅로직스, 칠레·콜롬비아 이어 아르헨티나 법인 설립


종합물류기업 태웅로직스가 최근 아르헨티나 법인을 설립하고 중남미 시장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이차전지 생산 원료로 각광받는 리튬 화물 공급망을 현지에 구축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이차전지 시장이 성장하면서 리튬 또한 가치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칠레와 더불어 남미 지역에서 이 광물의 주요 생산국으로 꼽힌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이곳의 리튬 매장량은 세계 3위, 생산량은 4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이차전지 공급망에 포함된 기업 다수가 채굴권 구매나 지분 투자의 형태로 아르헨티나에 진출해 있어 물류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태웅로직스는 원자재부터 부품, 셀, 모듈, 팩, 리사이클링 제품까지 모든 이차전지 제품을 운송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를 내세워 글로벌 네트워크와 물류망 확장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현지에서 오랜 물류 경력을 지닌 김경태 대표를 영입하고 변동성이 큰 아르헨티나 시장에서 한국 화주에 적합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경태 법인장은 인터뷰에서 기존 해외법인인 칠레, 콜롬비아와 긴밀하게 협력해 남미 시장 전체로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Q. 현지 법인인 TGL아르헨티나를 소개 바란다.

TGL아르헨티나는 해상·항공을 이용한 국제물류주선업(포워딩)과 창고보관, 내륙운송 사업을 중점으로 벌이는 종합물류기업이다. 한국에서 들어오는 합성수지(레진) 제품을 리시빙(receiving) 핸들링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현지 기업에 3PL(3자물류)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재 법인장을 포함해 7명의 상근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밖에도 각 항구에 파견된 직원들, 배송을 담당하는 외근 직원들과 함께 일한다.

Q. 한국에 본사를 둔 태웅로직스가 아르헨티나 시장에 진출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아르헨티나는 리튬 매장량이 풍부한 지역이다. 그래서 많은 이차전지 생산업체들이 이곳을 주요 공급망으로 확보하려고 한다. 대표적으로 국내 기업 포스코가 이곳 북서부에 위치한 옴브레무에르토 염호의 채굴권을 보유하고 있다. 태웅로직스는 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리튬 매장량이 높은 주변국까지 물류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살타 지역에 거점을 둔 것도 리튬 수급으로 유망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Q. 김경태 법인장의 이력이 궁금하다. TGL아르헨티나에 합류한 계기는 뭔가.

한 IT기업의 아르헨티나 지사에서 10여년 동안 대기업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그때 각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익혔고, 이후 대형 제조사와 물류사에 몸담게 됐다. 총 17년간 제품 생산·관리, 창고 운영, 운송 등 물류 업무를 총괄하며 역량을 키웠다.

태웅로직스엔 올해 합류했다. 새롭게 아르헨티나 법인을 설립하는 태웅로직스와 인연이 닿아 회사를 이끌게 됐다. 저에게도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TGL칠레, TGL콜롬비아와 함께 중남미 지역에서 입지를 다지고자 한다.
 



 
Q. 아르헨티나 물류가 다른 국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아르헨티나는 정치, 경제 상황이 불안정하고 변동성이 큰 국가다. 지난해만 해도 인플레이션이 211%에 달했다. 명확한 비즈니스 규칙도 없다 보니 사업하기에는 힘든 환경이다. 하지만 반대로 서비스 품질이 높으면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래서 TGL아르헨티나는 무엇보다 서비스 품질에 집중하고 있다. 고객들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물류비 절감을 고려하기 때문에 정치·경제적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고객 요구에 맞춰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한다.

Q. 태웅로직스 아르헨티나 법인만의 강점은 뭔가.

지금껏 쌓아온 현지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품질과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꼽고 싶다. 아르헨티나처럼 변동이 많은 시장에서는 축적된 물류 경험과 현지 파트너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아울러 아르헨티나에선 공급 업체의 권한이 큰 편이라 한국 화주들이 대응하기에 까다로운데, TGL아르헨티나는 한국에 기반을 둔 회사인 만큼 고객 중심적 사고로 화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Q. 태웅로직스 아르헨티나 법인의 향후 목표는?

증가하는 리튬 수요에 맞춰 관련한 물류 업무를 수행하고, 동시에 현지 창고보관과 내륙운송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단순히 한국산 제품을 들여와서 전달하는 리시빙 에이전트 역할을 넘어서, 수출입 전 과정에서 통합 물류 솔루션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인근 국가의 전략적 파트너와 협력해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현지 법인을 추가로 설립해 상호 영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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