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예선(港灣曳船)과 예인선(曳引船)의 역할 (Tug Boat, Harbour Tug, Towing Vessel) - ④
항만조종 예항작업은 피예선을 이동시키거나 또는 한 곳에 정류시키는 작업을 전문으로 하지만, 다소 변형 케이스로서 드라이 도크에 출입할 때에도 조종예항작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더해 예선의 운송기능과 관련해서 그 운항실제를 살펴보면 해상운송 시스팀의 발전 가운데 특이한 구조적 변화로 예선·바지(Tug·Barge) 운항 시스팀을 들 수 있다.
초기에 바지는 소형의 크기로써 항만내에서 근거리 화물의 수송에나 또는 부두가 아닌 항만내 닻·정박 또는 계류 부이(Mooring Buoy)에 계류중인 상선의 하역화물을 처리하는 데 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바지의 사용목적이 해상운송용으로 크게 바뀌면서 항만내에서의 하역 목적보다 해상운송이라는 용도로 달라지게 된 것.
바지의 운송시스팀은 조선기술의 발달과 해운산업의 경영구조가 발전하면서 도입된 것으로, 대양 바지 운항과 연안 바지 운항형태로 나뉘어졌고 이는 외항해운과 내항해운으로 구분되고 있는 일반적 해운 개념과 유사하다 하겠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 일본 및 홍콩에서는 대양 바지 운항 시스팀이 1950년대 이후부터 크게 발달해 왔다.
총톤수 30,000톤 이상의 벌크캐리어 및 일반화물 운송을 위한 컨테이너 바지가 활용된지 오래며 우리나라에서도 이같은 예선·바지 운영 시스팀이 도입되어 울산과 중동지역간의 철구조물(Steel Structure) 또는 시멘트 수송에 사용돼 왔고 우리나라 연안의 다량화물 수송에도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해상예선기업은 아시아 대륙연안의 해상운송까지 그 영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즉 일본, 한국, 중국과 동남아 각국 사이에서 예선.바지 운송 시스팀은 새로운 해상예선 활동분야로 등장한지 오래다.
이의 특이점은 바지 자체는 추진동력(Motive Power)이 없는 선박으로서 상선의 선창에 해당하는 선체이므로 추진동력을 반드시 외부로부터 공급받아야 한다. 따라서 이 경우 동력을 제공하는 부분이 예선(Tug) 또는 푸셔(Pusher)이다.
해상운송 실제에서는 예선과 푸셔를 통털어 예선으로 부르고 있으나 그 기능면에서 예선은 예항줄(Towing Line)을 피예선(Tow)에 잡아매고 끌어서 항진하는 선박인 반면에 푸셔는 피예선의 뒤에 붙어서 바로 동력을 제공하는 선박이며 외관상으로는 한척의 선박으로 보이게 된다.
대형 바지가 현실적으로 내항화물의 수송에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수송실적이 매년 증가일로에 있었다.
1981년도에는 255만톤의 화물을 수송한 기록이 있고 그 이듬해엔 20%가 늘어난 300만톤의 수송실적을 보이기도 했다. 1984년 상반기의 경우는 내항업자 가운데 예선·바지운항사업자는 40개나 되어 항만예선사업자 17개로 예선사업이 초기단계를 훌쩍 넘어서게 되었던 것이다.
이같이 당시 항만예선의 기능으로 보다 화물운송에 참여하는 잇점은 선박기능 운항으로서의 효율성이 같은 크기의 선박보다도 높았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1척의 푸셔에 2척의 바지가 배선 운항될 경우에는 푸셔 운항효율이 2배이상으로 높아지게 된다.
비록 1척의 푸셔에 1척의 바지를 배선할 경우에도 동형의 화물선에는 법정선원이 23~25명이 필요하지만 푸셔에는 14명의 법정선원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선박운항에 선원비중이 약 12~15%인 점을 고려한다면 푸셔·바지 시스팀에서는 무엇보다 선원비가 크게 절감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푸셔와 바지의 건조가격도 동형의 화물선보다 낮아서 선박운항원가에 훨씬 유리했다.
이같이 선가 및 선원비의 경제성 뿐만 아니라 연안항로의 특성은 선속이 낮아도 화물수송에 크게 문제가 제기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예선과 달리 기관출력을 다소 줄일 수도 있고 추진기의 효율을 개량함과 동시에 중질유를 사용함으로써 선박운항비를 약 48%정도 줄일 수 있는 효과를 푸셔·바지선에서는 실현이 가능했다.
그러나 항만보조예선의 경제적 가치는 우선 항만교통의 안전성에서 찾을 수 있고 부두 또는 터미널에 이·접안하는 과정에서 선박과 항만시설물의 손상을 방지한다. <계속> < 서대남 편집위원 dnsuh@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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