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특송물류기업인 DHL그룹이 올해 3분기 13억7300만유로(약 2조480억원)의 영업이익(EBIT)을 내며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전인 2019년 7~9월 영업익 9억4200만유로(약 1조2508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공급망 부문 이익이 대폭 증가한 데다 특송 사업도 상승세를 띤 것이 호재를 불렀다.
DHL은 2024년 7~9월 3개월 동안 매출액 205억9200만유로(약 30조7161억원)를 내며 전년 동기(193억9800만유로)보다 6.2% 늘었다. 영업이익은 13억7200만유로(약 1조9595억원)에서 13억7300만유로(약 2조480억원)로 소폭(0.1%)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7억5100만유로(약 1조1202억원)로, 1년 전 기록(8억700만유로)과 비교해 6.9%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특히 글로벌 포워딩(국제물류주선) 사업에서 수익성 명암이 갈렸다. 화물량 증가와 해상운임 상승에 따라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4% 늘어난 50억3700만유로(약 7조5134억원)였지만, 영업이익은 마진이 줄어든 까닭에 10% 감소한 2억7700만유로(약 4131억원)를 기록했다. 해상화물의 매출액은 28% 증가한 16억5300만유로(약 2조4657억원), 물동량은 8% 증가한 85만8000TEU였고, 항공화물의 매출액은 17% 증가한 15억7100만유로(약 2조3434억원), 물동량은 9% 증가한 44만5000t이었다.
주력 사업인 특송(익스프레스)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씩 증가했다. 각각 60억6300만유로 6억8600만유로를 기록했다. 시간 지정 국제특송(TDI)의 일일 물량은 감소했지만 매출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공급망 사업은 전 분야에서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매출액은 4% 증가한 44억2700만유로, 영업익은 13% 증가한 2억7400만유로로 집계됐다.
전자상거래 부문의 매출액은 11% 증가한 16억4500만유로인 반면 영업이익은 9% 감소한 5000만유로에 머물렀다. 네트워크 확장에 지속 투자하면서 감가상각비가 들어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독일 내 우편·소포 사업에선 매출액은 40억5300만유로로 2% 늘었으나 영업익은 1억7100만유로로 17% 줄었다.
회사는 2024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60억~66억유로에서 58억유로가량으로 하향 수정했다. DHL 측은 “우편·소포의 기업 간 거래(B2B) 취급량이 침체되면서 우편물 감소가 이어졌고, 항공화물 운송 마진이 줄어든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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