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9 09:00

DHL, 3분기 영업익 2조…2년만 흑자 전환

해상·항공 마진 줄어 연간 실적 전망 58억유로로 하향


독일 특송물류기업인 DHL그룹이 올해 3분기 13억7300만유로(약 2조480억원)의 영업이익(EBIT)을 내며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전인 2019년 7~9월 영업익 9억4200만유로(약 1조2508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공급망 부문 이익이 대폭 증가한 데다 특송 사업도 상승세를 띤 것이 호재를 불렀다.

DHL은 2024년 7~9월 3개월 동안 매출액 205억9200만유로(약 30조7161억원)를 내며 전년 동기(193억9800만유로)보다 6.2% 늘었다. 영업이익은 13억7200만유로(약 1조9595억원)에서 13억7300만유로(약 2조480억원)로 소폭(0.1%)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7억5100만유로(약 1조1202억원)로, 1년 전 기록(8억700만유로)과 비교해 6.9%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특히 글로벌 포워딩(국제물류주선) 사업에서 수익성 명암이 갈렸다. 화물량 증가와 해상운임 상승에 따라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4% 늘어난 50억3700만유로(약 7조5134억원)였지만, 영업이익은 마진이 줄어든 까닭에 10% 감소한 2억7700만유로(약 4131억원)를 기록했다. 해상화물의 매출액은 28% 증가한 16억5300만유로(약 2조4657억원), 물동량은 8% 증가한 85만8000TEU였고, 항공화물의 매출액은 17% 증가한 15억7100만유로(약 2조3434억원), 물동량은 9% 증가한 44만5000t이었다.

주력 사업인 특송(익스프레스)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씩 증가했다. 각각 60억6300만유로 6억8600만유로를 기록했다. 시간 지정 국제특송(TDI)의 일일 물량은 감소했지만 매출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공급망 사업은 전 분야에서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매출액은 4% 증가한 44억2700만유로, 영업익은 13% 증가한 2억7400만유로로 집계됐다.

전자상거래 부문의 매출액은 11% 증가한 16억4500만유로인 반면 영업이익은 9% 감소한 5000만유로에 머물렀다. 네트워크 확장에 지속 투자하면서 감가상각비가 들어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독일 내 우편·소포 사업에선 매출액은 40억5300만유로로 2% 늘었으나 영업익은 1억7100만유로로 17% 줄었다.

회사는 2024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60억~66억유로에서 58억유로가량으로 하향 수정했다. DHL 측은 “우편·소포의 기업 간 거래(B2B) 취급량이 침체되면서 우편물 감소가 이어졌고, 항공화물 운송 마진이 줄어든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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