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9 09:02

“국제물류산업 특별법 제정해 물류 경쟁력 강화해야”

올해 9월 김완중 상근부회장 선임…물류조합 설립 강조


“국제물류주선업이란 이름으로 물류기본법에 묶여 있는 현 국제물류 정책의 혁신이 필요하다.”

한국국제물류협회(KIFFA) 원제철 회장(사진)은 지난 12일 열린 하반기 전문매체 기자간담회에서 “국제물류주선업이란 명칭은 ‘주선’, 즉 서비스라는 틀에 묶여 있다”면서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국제물류산업 전반을 규율하고 관장하는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지난 2021년 원제철 회장이 취임한 이래 국제물류산업의 발전과 물류인 권익 신장을 위한 제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뒀다. 원 회장은 물류산업 정책이 정부 부처별로 분산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현재 산업에 적용되는 법을 개정함과 동시에 정책을 총괄할 수 있는 대통령 산하 물류위원회나 국무총리 산하 물류혁신위원회를 신설해 추진 동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매번 반복되는 공급망 위기를 해결하고자 국가가 일정량의 컨테이너박스를 비축하도록 하는 방안이 받아들여질 수 있게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올해 KIFFA는 상반기 공급망 위기를 맞아 물류업계가 어려움을 겪자 여러 차례 국회 정책포럼을 열고 의견을 개진했다.

원 회장은 “포워더들이 컨테이너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가격만 치솟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며 “협회 차원에서 좀 더 강하게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국제물류발전 협동조합 설립 계획도 다시금 꺼내들었다. 협회는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발표한 뒤 상반기 동안 전반적인 제반 사항 검토를 마쳤다. 국제물류주선업을 영위하는 회원사들의 발전을 위해 수익 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포장 자재 등을 공동 구매하거나 위험물 포장 대행, 공동물류센터 운영, 물류 플랫폼 등을 사업 계획으로 내세웠다.

원제철 회장은 “포워더의 실질적인 이익 증진을 도모하려면 튼튼한 재정을 기반으로 한 영리 목적의 협동조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올해 안으로 발기인을 모집하고 내년 2월 창립총회를 개최한 뒤, 3~4월경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에 설립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간담회 자리에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전송료 문제도 언급됐다. 원 회장은 “포워더들이 두 기관(케이티넷, 케이씨넷)에 납부하는 적하목록 전송료가 380억원에 이른다. 20년째 과도하게 부과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국토부 산하의 항공화물 플랫폼 에어시스(AIRCIS)를 민간 업체에 위탁하거나 단가를 낮추고 묶음전송 신고를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9월 부임한 김완중 상근부회장

 
KIFFA는 올해 9월 김완중 상근부회장을 선임했다. 물류 산업에 폭넓은 이해와 경험을 갖춘 김 부회장을 필두로 제도개선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완중 상근부회장은 국토교통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다수의 요직을 거치고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서울지방항공청장을 역임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특별법 개정 등 제도 개선에 맞춰 활동할 계획이다. 국제물류산업이 발전하는 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물류 교육과 물류인 교류 활성화”

지난해부터 확대하고 있는 교육 사업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KIFFA는 국제물류 전문교육기관으로서 재직자 과정, 위험물취급 전문교육, 청년취업아카데미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UPA)와 협력해 스마트해상물류관리사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UPA·경기평택항만공사와 함께 물류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올해는 명지대학교, 배재대학교 등과 협약을 맺어 물류인재 양성에 나섰다. 내년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협력하기로 확정했다.

재직자 과정에도 힘쓸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물류주선업을 벌이는 사업체는 5200개에 달한다. 정부 규제가 완화되면서 포워더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협회는 산업이 발전하려면 전문기업과 전문인력 육성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 회장은 “일본보다도 10배 많은 물류인들이 있지만 체계적이지 못해 아쉽다”면서 “신규 교육과 재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IFFA는 올해 신규 과정을 신설해 총 37개 수업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1284명의 물류 현업 종사자가 교육 받았다.

이 밖에도 협회는 물류인들이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 동호회 행사, 사회봉사 등 국제물류산업 관련 기관·기업·단체가 모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0월에는 물류인 100여명이 함께하는 상생 골프대회를 열었고, 인보의집 봉사활동과 사랑의열매 모금행사 등을 통해 소외이웃을 돕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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