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10 00:13

“한일항로 운임회복의 돛 올린다”

내달 운임회복·컨테이너클리닝비 인상
그 동안 채산성 확보와 소석율 제고에 절치부심했던 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이 현재의 운임시황이 위기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운임회복을 위한 전략적 제휴에 돌입했다.

8일 업계와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에 따르면 취항선사들은 다음달 1일부터 한일항로 운임회복과 컨테이너클리닝비(CCF) 인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운임회복은 최저운임제(KGL)방식으로 실시되며 10~15% 가량의 인상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CCF는 TEU당 5천원에서 1만원으로 올려 받는다. 선사들은 운임회복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다중의 지원책을 마련했다. 먼저 취항선사 임원들은 과감한 선복감축을 통해 적정선복으로의 교체 작업을 마쳤다. 이달 중순께부터 도쿄, 요코하마등 최대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게이힌지역 서비스의 선복을 주당 약 600TEU 가량 감축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선복량의 10% 정도다. 선사들은 또 비용 절감을 위해 선박의 과다 운항 지역 또는 항만들에 대한 조정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선사 관계자는 “선사들이 항로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경쟁적으로 대형선박을 투입하면서 선복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하지만 최근 몇년간 엔·원화 환율하락이 이어지면서 제조업체들의 수출 포기 등으로 물동량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선복과잉에 따른 운임하락세가 표면화됐다”고 말했다. 과잉선복으로 인해 선사간 집하경쟁의 중심에 있던 영업담당자들도 현재 시황이 이어질 경우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KNFC)를 중심으로 항로 운임회복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를 꾸리고 하주 및 포워더들의 운임인하 요구 방지를 숙의했다.

특히 무리한 운임 인하를 요구했던 하주와 포워더들의 유형을 분석했다. ▲분기별 운송입찰을 실시하는 하주 ▲화물을 이용해 선사간 운임경쟁을 유발시키는 하주 ▲저운임 계약을 위해 거래선사를 자주 바꾸는 포워더 ▲저요율로 화물을 따낸 후 이를 선사에 전가하는 포워더 등 많은 사례를 검토해 강력한 대응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은 또 종전과 다르게 선사간 협력과 자체질서 유지 방안도 수립했다. 선사간 협력 방법으로는 매주 수출 및 수입 영업부서장간 정례회의를 갖고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하주나 포워더의 운임 인하등 무리한 거래조건 요구에 대해 실시간 연락 체계를 구축해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또 자체질서 유지를 위해 일탈행위에 대해선 단계적인 제재책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KNFC관계자는 “선사들의 이같은 운임회복 노력은 KNFC와 하주협의회가 최근 합의한 요율(태리프) 범위내의 관련법에 의한 공동행위 신고 절차가 완료됐기 때문”이라며 “이번 운임회복이 원양항로와 달리 풍요속에 빈곤을 겪었던 근해항로 취항선사들이 균형있는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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