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는 동북아 국가들의 명절 특수로 비교적 선방했다.
지난 8월 부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수송된 20피트 컨테이너(TEU)는 1만개로, 한 달 새 25% 늘었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물동량이 둔화됐다가 8월 하순부터 우리나라 추석과 중국 중추절 이전에 물량 밀어내기로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서 월간 물동량은 1만TEU대를 돌파했다.
연휴가 시작된 9월 셋째 주엔 뒷걸음질 쳤지만, 넷째 주에는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소석률(화물 적재율) 100%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나타냈다.
한러항로를 취항하고 있는 한 선사 측은 “9월은 표면적으로 괜찮은 시황을 연출했지만, 중국에서 홍수 등으로 인해 항만 체선이 발생해 공급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더불어 밀어내기가 종료되는 10월부터는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극동 러시아 항만의 적체 현상은 여전했다. 블라디보스토크항의 커머셜 터미널과 피셔리 터미널을 포함해 나홋카항 등 연해주 소형 항만 대부분 혼잡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다. 현재 항만 내 대기가 약 3일로 선사들의 정시운항이 힘든 상황이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하는 환적 화물은 발차 대기 기간이 한 달까지 늘어나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러항로 해상 운임은 시나브로 떨어졌다. 9월 현재 선사소유 컨테이너(COC) 기준 부산-블라디보스토크 항로는 TEU당 1600~40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000~6000달러 수준으로, 전월보다 소폭 내렸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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