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2 09:03

“뜨겁게 물류일하고 댄스로 스트레스 풀어요”

현장사람들/ 비에이치로지스 한충훈 과장


“신생 회사라 규모가 작긴 해도 다들 한 마음으로 달려가는 느낌이에요. 원동력이 돼죠.”

BH로지스 한충훈 과장은 “규모가 작은 만큼 화주 맞춤으로, 다양하게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회사를 소개했다. 2021년 문을 연 BH로지스는 중국을 중심으로 해상‧항공 수출입물류를 벌이는 포워딩업체다. 한 과장은 올해 초 이 회사에 합류해 중국통인 이병훈 사장과 함께 회사 영업과 업무를 이끌고 있다.

한 과장은 소규모 회사의 장점을 한껏 발휘해 다사다난했던 올해 상반기를 무난하게 넘겼다고 회고했다. 시장 변동이 컸지만 상황에 맞게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한 게 성과로 이어졌다. 그는 “화주분들께 최대한 다양하고 합리적인 선택지를 드리려고 한다”고 영업 노하우를 전했다.

일례로 BH로지스는 일반 LCL(소량화물) 운송뿐 아니라 카페리를 이용하는 해상 특송 LCL 서비스를 병행하며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중국 에이전트와 협업해 선전, 상하이에서 발생하는 화물을 카페리선이 취항하는 칭다오나 웨이하이로 보낸 뒤 뱃길을 이용해 인천으로 들여오는 방식이다.

카페리를 이용하면 7일가량 무료보관기간(프리타임)이 주어져 창고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데다 당일에 출발할 수 있어 컨테이너선으로 운송하는 것보다 1~2일 정도 운송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화주분들이 소량화물을 수입할 때 이 방법을 모르시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두 가지로 견적을 드리면서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가 10여년 간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건 자신감이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뚜렷한 인상을 남기려면 자신감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번 같이 물류를 하면 불편하지 않게끔 업무를 진행할 자신이 있다”며 “첫 회사에서 수출입 업무를 모두 배우고 영업을 시작한 만큼 화주가 필요한 부분을 미리 파악해 준비하는 게 비결”이라고 말했다.

포워딩업계에 발을 담근 지 12년차, 이제는 ‘척하면 착’ 하고 업무를 진행하는 한 과장도 초반에는 등골이 서늘한 실수를 경험해 곤욕을 치렀다.

“신입사원 때 원본 선하증권(OBL)과 컬러 프린트된 선하증권(B/L)을 착각한 적이 있어요. OBL을 수취하고 화물을 내어줬다고 보고했는데 수출업체에서 OBL을 발송도 하지 않은 상태였죠. 회사에선 당장 업체에 뛰어가 이야기하라고 하는데, 가는 그 길이 너무나도 멀고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2차 선적분도 남았고 서로 헷갈려서 발생한 일이라 좋게 마무리됐지만 그 계기로 서류를 더욱 꼼꼼히 확인하게 됐어요.” 그는 아직까지도 그때 일이 잊어지지 않는다고 회상했다.

취미를 물어보자 한 과장은 가끔씩 댄스 모임을 가지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린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교에서 댄스동아리 활동을 한 인연으로 “지금은 주말에 조기축구를 하는 것처럼 ‘조기댄스’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입생 모임에서 선배들 눈에 띄어 동아리에 들어간 게 어느새 10년도 더 됐네요. 이제는 각자 다른 일을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만나 몸을 움직이면 활력이 생겨요.”

올해를 두 달 남짓 남긴 지금, 한 과장의 목표는 앞으로도 무탈하고 즐겁게 일하는 것이다. “회사도 저도 성장하는 한 해였어요. 다음해에도 신생 업체의 활력을 잃지 않고 한층 더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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