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아프리카 남안과 동안으로 향하는 한국발 물동량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서안은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헌옷과 중고차 수출이 주류를 이루는 서아프리카는 지난해부터 해당 품목의 수출량이 감소하고 있다. 헌옷의 수출량이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값싼 중국산 헌옷이 강세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따른 신흥국 불안 요인도 아프리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따라서 수출 물량이 줄자 선사들은 운임인상을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아프리카를 취항하는 선사들은 오는 9월 운임인상을 계획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받쳐주지 않아 실행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아프리카를 취항하는 한 선사관계자는 “최근 서아프리카 환율 불안정 등 현지 경제가 좋지 않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9월에 운임인상이 계획돼 있지만 추석이 끼어있어 적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물량 변동폭이 작은 남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는 성수기와 비수기 시즌에도 물동량 변화가 크지 않고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물동량 변화가 크지 않다보니 운임인상도 타 항로에 비해 강력하게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동아프리카는 물량이 갑자기 급증하지 않고 꾸준히 수출되는 항로로 물량이 증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임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동아프리카의 운임과 물동량 모두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한국발 중고차 수출은 줄었지만 아프리카 자동차시장은 여전히 폭발적인 수요를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자동차는 중산층 소비자들이 가장 소유하고자 하는 1위 구매물품이다. 자동차 수요의 폭발적 확장은 자동차기업에 전례없는 시장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따라서 아프리카 대륙은 그 어느 때보다 자동차 메이커 업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아프리카의 연간 자동차 판매대수는 향후 2년 동안 20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케냐, 우간다 등 아프리카 동안 국가들에서도 자동차 판매대수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케냐의 경우 2012년 8117대였던 자동차 판매대수는 2013년 하반기 9135대까지 늘었고, 우간다 역시 2013년 신규 자동차 등록대수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인프라 투자로 인한 수요 증가도 아프리카 자동차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잠비아와 모잠비크와 같이 자원 붐을 즐기는 아프리카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엄청난 건설과 인프라 프로젝트는 상용차량의 수요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에는 주요 제품군의 현지 수요가 성수기에 발 맞춰 얼마나 회복세를 보이느냐에 따라 전체 시장의 성장세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큰 변수가 있지 않는 한 상반기와 같은 소폭 성장을 보일 것 같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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