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이 중국에 15개월 연속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4년 치 일감을 확보한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선가가 높은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수주 실적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조선의 부진도 눈길을 끈다. 일본 조선은 올해 5월 수주 건수가 0건으로 집계됐다.
영국 조선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5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369만t(CGT·수정환산톤) 대비 51% 감소한 180만t으로 집계됐다. 전월 602만t과 비교하면 80% 급감한 수치다.
우리나라는 5월 한 달 동안 17만t을 수주, 154만t인 중국에 크게 밀리며 올 들어 다섯 달 연속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5개월 연속 중국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다만, 척당 환산톤수는 우리나라가 8만5000t로 중국 2만9000t 보다 2.9배 높았다.
같은 기간 일본 조선은 확보한 일감이 전무해 수주 가뭄이 극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조선은 지난해 11월에도 수주량이 제로였다. 올 들어 월별 수주 실적도 10만t 수준에 그치고 있다.
5월 수주 점유율은 중국이 85%로, 10%에 그친 우리나라를 압도했다. 3위 일본은 0%로 한국과 중국의 양강 체제가 지속되고 있다.
누계(1~5월) 수주량에서도 중국이 우리나라를 크게 앞섰다. 중국 1230만t, 우리나라 561만t으로, 전년 1022만t 484만t 대비 20.4% 15.9% 각각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수주 점유율은 각각 61% 28%로 집계됐다. 반면, 3위 일본의 수주량은 전년 264만t 대비 78.4% 급감한 57만t이었다. 수주 점유율은 3%에 그쳤다.
같은 기간 글로벌 발주량은 전년 1907만t 대비 6% 증가한 2012만t으로 집계됐다.
5월 말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년 1억2351만t 대비 7.8% 늘어난 1억3312만t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6784만t, 한국 3907만t, 일본 1279만t 순이었다. 전년에 비해 우리나라는 0.4%, 중국은 17.5% 각각 일감이 늘었다. 반면, 일본은 4% 감소했다.
5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년 170.10포인트 대비 9.6% 상승한 186.42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월 183.92포인트와 비교하면 1.4% 올랐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며 신조선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 조선의 주력 선종인 17만4000m³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전년 2억5900만달러 대비 1.9%(500만달러) 상승한 2억6400만달러를 기록했다. 2만2000~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20%(4450만달러) 오른 2억6750만달러로 나타났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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