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항 증심 사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인천항발전협의회는 27일 성명서를 통해 “인천 신항 증심이 정치적 논리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인천항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세계해운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신항 증심 사업이 반드시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황우여 의원의 국회의장 경선 탈락, 부산 출신 정의화 의원의 선출과 맞물려 부산항 일각에서 인천 신항 증심이 물 건너갔다는 의견이 나오며 인천항발전협의회가 이날 성명서를 낸 것이다.
인천항발전협의회는 인천항 기존 컨테이너터미널인 남항은 계획수심 14m로 동남아 각 항에 연결돼 있지만 미주나 유럽에 배선되는 선박은 얕은 수심으로 입항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막대한 재정이 투입된 신항이 건설되고 있으므로 환황해권 거점항만으로 북중국 미주유럽의 원양항로 개설을 위해 수심 16m 증심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협의회는 인천항을 통할 경우 TEU당 약 96만원의 물류비가 절감된다며 물류비 절감의 효과는 국가경쟁력 상승과 더불어 부가적인 환경효과도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중앙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계층화분석(AHP)을 완료·발표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아 경제성, 정책성, 지역균형 발전성을 종합해 사업성이 있다고 평가돼 인천항이 국가 중요인프라로 환황해권 중심항으로 출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수행한 인천 신항 항로 증심 타당성 재조사용역결과, 비용편익비율이 1.16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차 보고회 때의 0.9보다 높아진 수치로, 상당한 경제성이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경제성이 높아진 것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 11공구 매립을 위해 항로 일부 구간에 대한 준설을 진행 중이고, 수백억 원에 달하는 비용절감으로 예상 사업비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타당성재조사로 경제성이 확보된 인천 신항 증심사업은 현재 경제성·정책성·지역균형발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계층화분석(AHP)에 들어갔다. 비용편익(B/C)과 계층화분석(AHP)이 각각 1.0과 0.5를 넘으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계층화분석 결과는 대략 1~2주 정도 소요되며, 6월초에 최종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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