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초부터 동남아항로는 선복과잉과 운임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월 동남아항로는 전통적인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시황이 좋지 않다고 선사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물동량 회복세를 보인다는 업계의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으나, 운임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시현하고 있다. 1월 동남아항로는 중국 춘절 밀어내기 물량 실종으로 선사들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지는 등 불투명성이 높아졌다.
평소 많은 수출량을 기록하는 레진, 철강 등의 품목도 감소세를 보였다. 게다가 오는 2월도 일주일간의 중국 춘절 연휴로 인해 수출 컨테이너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비수기에 속하는 1월 동남아항로는 중국 춘절이 지나고 물동량이 늘어나는 3월을 맞아 운임인상(GRI)이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항로를 취항하는 한 선사관계자는 “2월초까지 물동량 감소세를 보이겠지만 3월부터 물동량이 증가하는 시기라 떨어진 운임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운임인상이 실시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물동량이 늘어도 선복량 과잉이 지속되는 상태라 예년처럼 쉽게 운임인상이 진행될지에 대해선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황 극복을 위해 제휴 확대에 나서는 선사들의 움직임이 곳곳에 포착됐다. 동진상선은 우리나라와 베트남 남중국을 잇는 컨테이너선 항로를 이달 개설한다. 동진상선은 천경해운과 현대상선이 공동운항하고 있는 하이퐁익스프레스(HPX)에 선복 용선(슬롯차터) 형태로 참여할 계획이다. 동진상선은 최근 천경해운과 선복용선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동남아항로의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이 사상 처음으로 200만 고지를 넘어섰다. 동남아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항로의 수출입 컨테이너 누계물동량은 210만8천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4만1천TEU에 견줘 8.6% 성장했다. 지난해 동남아항로의 누계 수출입 물동량은 모두 증가세를 띄었다. 특히 수입물동량은 전체 물동량 상승을 이끌었다.
1월 취항선사들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지켜본 지역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다. 베트남에서는 남, 북부의 집화경쟁이 가열되며 호치민과 하이퐁에서, 인도네시아에서는 자카르타행 수출 화물이 낮은 운임을 형성했다.
또한 현지에서의 환율 불안정과 인건비 상승 등이 선사들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때문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 운임은 평소보다 15~20% 가량 하락했다. 지속적인 비용 부담이 증가한 동남아항로 취항 일부 선사들은 올해 1월1일부터 항만적체할증료(PCS)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흥아해운은 인도터미널 혼잡 및 체선 심화로 직·간접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 1월1일부터 한국발 마닐라향 화물에 대해 TEU당 100달러의 항만적체할증료(PCS)를 받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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