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이상기온으로 인한 해수온도의 변화로 동해와 서해에서 잡히는 어류의 고정관념이 깨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 대표적인 어종인 대구가 서해에서도 비교적 많이 잡히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군산의 경우 위판은 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식탁에까지 오르기에는 그 양이 적은 상황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3일부터 10일간 시험조사선을 타고 서해 한·중 잠정조치 수역안 10개 해구에서 자원조사를 한 결과 상당량의 어린 대구(몸길이 10∼12㎝)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 대구는 여름 저층 냉수대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해는 여름이 되면 표층수온이 올라가면서 강한 수온약층(수온의 급격한 변화층)이 형성되고 이에 따라 저층은 폐쇄된 냉수대(7∼9도)가 형성된다. 이런 해양특성으로 동물성 플랑크톤인 ‘난바다곤쟁이’가 수온약층 아래에 다량 서식하게 되며 이를 먹이로 하는 작은 새우류와 물고기가 많이 서식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냉수성 어류이자 먹이사슬의 윗단계에 있는 어린 대구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서해안에서 한해 전체 대구 어획량의 25% 정도인 1000∼3000톤 정도 어획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지난 22일 롯데마트가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 자료를 토대로 최근 5년간의 대구 어획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서해에서 잡힌 대구 물량은 486만톤으로 동해와 남해에서 어획한 물량(253만톤)의 2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해에서 잡은 대구 어획량은 2011년부터 늘기 시작해 지난해 처음으로 동해와 남해의 합계 어획량을 넘어섰다. 전체 대구 어획량 중 서해산 대구가 차지하는 구성비도 2010년 16.6%에서 올해 65.7%로 껑충 뛰었다.
군산수협의 한 관계자는 “군산지역에서도 두 척의 어선이 대구잡이에 나서고 있지만 어획량이 많지 않다”며 “주로 서해 EEZ 근처에서 주로 잡히고 있어 전북지역보다는 전남지역과 일부 충남지역 어선들이 주로 어획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군산=박완수 통신원 1018pws@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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