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주항로는 신규 서비스의 투입과 늘어난 선복량으로 다소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1월 운임인상이 예정돼 있으나 제대로 적용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선사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11월17일 시도됐던 기본운임인상(GRI)는 유야무야 됐다. 호주 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은 11월17일자로 TEU당 300달러, FEU당 600달러의 GRI를 시도했었다. 11월말에서 12월초 크리스마스 할리데이를 지나면서 호주로 가는 물량이 줄었다. 이러한 탓에 11월 GRI가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게 호주항로를 취항하는 선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2월말 기준으로 물량은 어느 정도 회복이 된 상태다. 월말이나 연말이 되면 대기업 화주들의 물량 밀어내기 탓에 물동량이 반짝 상승하는 시기가 온다. 또 내년 7월까지 실시되는 슬랙시즌 프로그램으로 선복량을 조절한 결과 현재 소석률은 80%를 보이고 있다.
호주항로는 내년 1월7일 TEU당 400달러의 운임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AADA(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 협의협정)은 동북아시아발 호주향 노선에서 TEU당 400달러, FEU당 800달러의 운임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AADA 관계자는 “1월은 중국 춘절 전 물량이 증가하므로 전통적으로 물량이 많은 편에 속한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1월 GRI가 양호하게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몇 차례 GRI가 무산된 만큼 1월 예정된 GRI 또한 7일이 지나봐야 적용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올 한해 호주항로는 선복량 과다로 울상을 지었다. 유럽과 북미항로에 잇따라 투입된 대형선의 영향으로 호주 항로에도 기존 취항하던 선박보다 훨씬 더 큰 선복이 투입됐다. 호주 항로를 취항하는 선사 관계자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호주 항로에는 2300TEU급 선박들이 주로 투입됐으나 현재는 3500에서 4000TEU급 선박들이 기항을 하고 있다. 물량은 그대로이나 선복량은 증가 해 전반적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고 올 한해 호주항로의 시황을 설명했다. 선복의 대형화가 선사들 사이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만큼 늘어난 공급에 비해 모자란 수요라는 ‘난제’를 선사들이 어떻게 풀어나갈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