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9 13:23
한국투자증권은국내 조선사들의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대우조선해양 등 4개 조선사들에 대한 목표주가를 무더기 하향조정했다.
양정동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회사 측이 밝히기를 꺼리고 있으나 3분기 선박류 수출 감소는 상당 부분 '인도 (delivery) 연기'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최근의 CMA CGM 사태는 해운선사들의 유동성에 깊은 우려를 남겼고, 이는 조선사에 대한 인도 연기 요청 증가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양 애널리스트는 6개 조선사들의 2009~2011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 이에따라 대우조선해양(3만원→2.2만원), 삼성중공업(3.7만원→3.1만원), 현대중공업(26만원→25만원), 현대미포조선(18만원→13만원) 등 4개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도 낮췄다.
양 애널리스트는 "국내 조선사들에 많은 수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었던 브라질, 러시아 등의 자국 건조주의 강화로 수주 모멘텀은 기대만큼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페트로브라스 드릴십 1번 패키지 7척은 국내 조선사들이 직접 수주할 가능성이 높지만 나머지 21척의 경우 브라질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자국 건조 비중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 역시 비용증가를 감수하고서도 해양자원 개발에 필요한 300여 척의 선박 발주를 자국 조선소에 줄 예정"이라며 "매수자 우위 시장에서는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아 기업가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비조선 비중이 높은 조선사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양 애널리스트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수주 전망이 불투명하고 이익 추세도 정점을 지나고 있어 조선업종 내 관심 종목은 비조선 비중이 높은 회사로 압축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따라 업종내 최 선호종목으로 현대중공업과 한진중공업을 꼽았다. 양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8월말 현재 조선부문 매출액이 43%에 불과하다"며 "한진중공업 역시 내년 건설 부문 매출액이 55%로 조선업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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