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7 08:02
북미항로 취항선사 SC 파기…재협상 예고
내달중순께 FEU당 500달러 인상키로
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이 연간수송계약(SC) 파기를 준비중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북미 수출항로 취항선사 단체인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의 14개 회원사는 지난 6월말 체결을 마무리한 SC의 운임수준이 지나치게 낮아 안정적인 수송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운임 재협상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취항선사들은 다음달 10일부터 40피트 컨테이너(FEU)당 500달러의 운임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선사들은 북미 수출항로 해상운임이 극심한 시황 한파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FEU당 1000~1200달러 하락했다고 말했다. 영국 해운컨설팅사인 드류리에 따르면 홍콩-로스앤젤레스(LA)간 수출운임은 평균 900달러선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초 2천달러에 비해 반토막난 셈이다.
취항선사들은 화물감소로 지난달 체결한 SC에서도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화주측에 끌려간 모양새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피어스 자료에 따르면 4월 아시아-북미 수출항로 물동량은 87만8천TEU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9.7%나 감소했다. 이중 한국발 물동량은 13% 줄어든 4만3천TEU에 그쳤다.
선사 관계자는 "북미 수출항로는 현재 패닉상태로, 이런 분위기가 반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며 "다른 항로에 비해 북미항로의 점유율이 높은 상황에서 화물감소와 함께 운임마저 곤두박질 치고 있어 수익성이 심각히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취항선사들은 이와는 별도로 높은 수준으로 오른 유가를 반영해 유가할증료(BAF)와 내륙연료할증료(IFC)를 도입했다. 미서안 경유 컨테이너화물의 경우 20피트 컨테이너당 150달러, 40피트 컨테이너당 188달러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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