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01 17:13
1일 발표된 일본은행의 6월 단칸(단기경기관측조사)지수 발표는 일본이 버블 붕괴이후 가장 강력한 경기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실증했다.
조사에서 중소기업과 제조업의 업황판단지수(DI)는 3월 조사에 비해 5포인트 오른 플러스 2로 13년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플러스면 투자를 늘릴 것임을 뜻한다.
이러한 호조는 미국과 중국 경제의 상승으로 촉발된 일본 경기회복이 수출주도에서 내수로,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으로 각각 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더욱 주목된다.
철강과 기계 업종은 중국으로의 수출이 뒷받침됐고 전기.전자 부문은 내수가 살아남으로써 일제히 1991년 이래 최고수준에 올랐다. 부동산은 침체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지만 건설업과 도매, 대기업과 비제조업 등 대부분의 업종과 분야에서 지수는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또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의 DI 지수도 평균을 뛰어넘는 플러스 4에 달해 지수만으로는 넘치는 돈이 금융기관과 기업을 넘어 현장으로 물꼬를 트고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조사에서 중소기업들의 종업원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역시 내수경기가 어떤 면에서는 과잉을 우려할 정도로 매우 탄탄한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최근 일본 내각부 조사에서는 5월의 소비심리가 7년7개월 이래 월별로 가장 높은 수준인 45.4로 한달전에 비해 2.7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6개월간 소비심리를 예측한 이 조사결과는 1996년 45.6을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것이었다.
또 소니와 도시바, 샤프 등 일본 대형 전기전자 업체들이 첨단 디지털 가전 핵심부품의 일본내 증산에 일제히 착수한 것이나 닛산 자동차 등 일본의 자동차 메이 커들이 일제히 사상 최고의 매출경신을 발표하고 있는 것 등도 일본의 경기회복 기반을 내수가 지켜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오히려 각종 지표의 이러한 '과도한' 개선이 이제 경기기대감이 정점을 친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 후반의 경제전망을 반드시낙관할 수 만은 없다는 전망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기업 수익이 고용과 소득의 증가로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상황이 조성되지 못할경우 이제 막 살아난 개인소비의 꾸준한 확대는 어려울 수 있다. 현재 디지털 가전의 소비가 꿈틀거리는 것이 아테네 올림픽 개최와 큰 관련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전기.전자부문의 내수회복은 '반짝 특수'에 끝날 가능성이 없지않다.
현재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원유가격의 상승이 기업수익을 압박, 소매가격에 반영될 시점도 다가오고 있다. 미국의 금리상승 단행과 중국경제의 소강상태 등도 외부적 불안요인이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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