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항과 싱가포르항이 나란히 5000만TEU와 4000만TEU를 돌파하며 세계 1위와 2위를 지켰다.
상하이항그룹(SIPG)에 따르면 상하이항이 2024년 한 해 처리한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5150만6000개로, 1년 전의 4915만8000개에서 4.8% 성장했다. 상하이항은 이로써 2010년 이후 15년 연속 세계 1위를 수성하게 됐다.
상하이항은 중국이 세계 해운 시장의 중심에 선 2000년대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뒀다. 1978년 컨테이너 부두를 개장한 지 25년 만인 지난 2003년 1000만TEU를 달성하며 우리나라 부산항을 제치고 세계 3대 항만에 도약했다.
그로부터 3년밖에 지나지 않은 2006년 2000만TEU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0년 싱가포르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고 이듬해인 2011년 3000만TEU를 넘어섰다. 2017년엔 4000만TEU 기록을 작성했다.
2000만TEU 달성 이후 5년 만에 3000만TEU, 그로부터 다시 5년 만에 4000만TEU를 달성한 뒤 7년이 지나 5000만TEU 고지를 넘어서는 쾌거를 일궜다.
싱가포르항은 지난해 4000만TEU를 달성했다. 항만운영사인 PSA는 지난해 12월27일자로 싱가포르항 물동량이 4000만TEU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지난해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2023년의 3901만TEU에 견줘 2.5%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항은 지난 1994년 1000만TEU 고지를 넘어선 뒤 10년이 지난 2004년 2000만TEU를 돌파했고 2012년엔 3000만TEU를 달성했다.
2023년 세계 3위였던 중국 닝보항의 지난해 11개월간 물동량이 3614만TEU를 기록한 데 미뤄 싱가포르항은 2024년에도 세계 2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싱가포르항은 지난해 11월 대만 에버그린과 합작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을 발표하는 등 세계 1위 환적 항만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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