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8 09:11

신년특집 기획/ 새해 컨시장 기상도 유럽 상승 vs 북미 혼조

선·화주 70% “홍해사태 장기화로 운임 강세 지속”
지난해 북미·유럽항로 물동량 ‘사상 최고치 달성’ 예고


지난해 해운시장은 홍해 사태가 불러온 공급 감소 효과에 힘입어 컨테이너 운임이 2배 이상 급등하는 등 ‘깜짝 호황’을 누렸다.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베트남발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요도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높은 수준을 유지해 온 해상운임은 올해도 비슷하거나 전년 대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중동 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선사들의 공급 조절, 중국발 밀어내기 물량 증가 등이 시황에 영향을 미칠 거란 분석이다.

‘밀어내기 효과’ 1~11월 中→美 물동량 16%↑

북미 수출항로 물동량은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통관조사기관인 JOC피어스에 따르면 2024년 1~11월 아시아 18개국발 미국행(북미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1959만TEU를 기록, 전년 같은 기간의 1673만TEU에 견줘 17.1% 증가했다. (해사물류통계 ‘2024년 1~11월 아시아-미국 수출항로 국가별 수송실적’ 참조)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전기차, 태양광 패널, 의료품 등을 중심으로 중국발 밀어내기가 늘어난 게 물동량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동남아시아로 이전하면서 베트남발 물동량이 폭증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12월 월간 물동량이 142만TEU를 웃돌면 연간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22년 달성한 2101만TEU였다. 매달 155만TEU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한 점에 미뤄 신기록 작성은 떼어 놓은 당상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1위 중국은 전년 대비 16.1% 급증한 1078만TEU를 기록, 9년 연속 1000만TEU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2위 베트남은 29.7% 폭증한 256만TEU로, 11개월간 실적이 2022년 연간 최대 실적인 250만TEU를 뛰어넘었다. 

3위 우리나라가 미국으로 실어 나른 컨테이너는 전년 대비 16.8% 증가한 126만TEU로 집계됐다. 한국은 월간 실적에서 2월을 제외하곤 모두 물동량이 10만TEU를 돌파했다. 11개월간 실적이 2022년 연간 최고치인 119만TEU를 넘어섰다. (해사물류통계 ‘2024년 1~11월 한국-미국 수출물동량 월별 추이’ 참조)

이 밖에 4~5위 인도와 태국은 전년 대비 각각 16.5% 19.8% 늘어난 107만TEU 98만TEU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된 화물은 가구였다. 1위 가구는 19.9% 늘어난 293만TEU, 2위 전자전기는 16.1% 증가한 169만TEU, 3위 의류는 17.2% 늘어난 166만TEU로 각각 집계됐다.

유럽항로는 가구 등의 소비재 수요가 크게 늘면서 물동량이 증가세를 보였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에 따르면 2024년 1~10월 아시아 16개국에서 유럽 53개국으로 수송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1489만TEU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1381만TEU보다 7.8% 늘었다. (해사물류통계 ‘아시아-유럽 수출 물동량 월간 추이’ 참조)
 
9월(141만TEU)을 제외하고 월간 물동량이 모두 전년을 앞섰다. 11~12월 합계 물동량이 219만TEU를 웃돌면 종전 연간 최대 실적을 뛰어넘게 된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21년 달성한 1707만TEU였다.

선사들의 희망봉 우회로 화주들의 재고 확보 기간이 늘어난 데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에 따른 소비 증가가 물동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선적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최대 수출국인 중국(홍콩 포함)이 11% 증가한 1153만TEU, 동남아시아발은 5% 증가한 198만TEU를 기록했다. 반면, 동북아시아 지역은 9.9% 감소한 138만TEU에 그쳤다.

품목별로 보면, 2024년 1~9월 중국에서 유럽으로 가장 많이 수출된 화물은 전자기기로, 전년 대비 13.8% 감소한 583만t이었다. 2위 기계도 0.3% 줄어든 369만t에 머물렀다. 반면, 3위 가구는 15.3% 증가한 131만t을 기록했다.

북미·유럽 평균운임 전년比 곱절로 상승

2024년 북미항로는 수요가 회복하고 파나마운하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컨테이너 운임이 전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드류리에 따르면 2024년 1~11월 상하이-로스앤젤레스(LA) 구간 평균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5317달러를 기록, 1년 전의 2133달러에서 2.5배(149%)나 뛰었다. 같은 기간 상하이-뉴욕항로 평균 운임은 6638달러로, 1년 전의 2954달러에서 2.2배(125%) 급등했다.

 


유럽항로는 선사들의 희망봉 우회로 운항 일수가 늘어나고 선복이 부족해지면서 운임이 급등했다.

1~11월 상하이발 로테르담행 평균 운임은 FEU당 5547달러로 집계됐다. 2023년 같은 기간 1745달러와 비교해 3.2배(218%) 급등했다. 

같은 기간 지중해(이탈리아 제노아)행 운임 역시 5760달러를 기록, 1년 전 2511달러 대비 2.3배(129%) 인상됐다. 

예멘 친이란계 무장 조직인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해 온 해상운임이  2025년에도 높은 운임 수준을 유지하거나 전년 대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노선별로는 유럽은 상승, 동남아시아는 보합. 북미는 혼조를 각각 띨 것으로 예측됐다.

중동사태 장기화·공급조절 등이 운임상승 요인

한국무역협회(KITA)가 진행한 ‘2025년 글로벌 해상운임 전망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화주·포워더·선사 종사자 응답자 413명 중 74.4%인 307명이 현재 수준의 운임 기조를 유지하거나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39.8%인 122명은 운임 상승을, 34.6%인 106명은 현상을 유지할 것으로 점쳤다. 

반면, 운임이 하락할 것으로 관측한 응답자는 23.6%인 97명에 불과했다. 다만, 응답 주체별 입장에 따라 전망이 엇갈렸다. 

 


응답 주체별로 보면, 화주는 61.2%가 운임이 상승할 것으로 점쳤으며,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는 42.5%가 현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선사는 하락을 예상한 응답 비중이 39.5%로, 상승(23.3%)에 비해 높았다.

운임 상승을 전망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중동사태 장기화(21.9%) ▲글로벌 선사의 선복 조절(21.8%) ▲중국발 밀어내기 물량 증가(14.2%)가 꼽혔다. 중동사태 이후 글로벌 선사들이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선복량이 감소하고 병목 현상이 발생해 운임 상승 압력이 커질 거란 분석이다. 

또한 선사들이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며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과 선박 수리 등을 진행해 공급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 밖에 ▲글로벌 교역량 증가(13.2%) ▲북미 동안 항만파업 가능성(10.8%) ▲탄소배출 규제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9.4%) 등이 올해 운임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노선별 해상운임 전망은 해운물류업계(선사·포워더)와 화주에서 다소 차이가 있었다. 

유럽항로에선 희망봉 우회 장기화와 선박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물류업계와 화주 모두 운임이 지난해 11월 대비 1~10%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동남아항로는 타 노선에 대체 투입됐던 기존 선박이 복귀하면서 공급이 확대돼 현재 수준의 운임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북미항로는 항만 파업과 보호무역주의 정책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화주는 운임 상승을 우려한 반면, 물류업계는 선복 공급 증가로 운임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해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수출입은행과 한국신용평가 등의 기관에선 올해 트럼프 2기 출범과 공급과잉이 시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선사들이 공급 조절과 운항 속도 감속 등으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은은 컨테이너선시장에 이미 많은 선박이 발주돼 있어 향후 4년간 시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쳤다. 여기에 무역 분쟁과 보호무역주의에 의한 수요 둔화 가능성이 매우 높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해운 시황을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향후 선사들은 선복 조절과 운항 속도 감속 등을 진행하고, 축적한 이익잉여금을 활용해 시황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 양종서 연구원은 “국내 원양선사의 경우 고운임 시기에 축적한 이익잉여금을 HMM은 10조원 이상, SM상선은 2조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2016년과 같은 해운 위기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한신평 역시 중국 경기 불확실성 확대,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 주의 현실화 등은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겠지만 국내 주요 컨테이너선사의 우수한 재무 완충력을 고려하면 신용도 전망은 안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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