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발 발주가 급증하면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신조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선박운항 관리시스템 개발 회사인 미국 베슨노티컬(Veson Nautical)에 따르면 최근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건조 금액은 2억6930만달러(약 370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2억5760만달러(약 3600억원)와 비교해 5% 높은 수준이며, 3년 전의 1억8660만달러(약 2600억원)에 견줘 40% 이상 급등했다.
올 들어 5개월간 발주된 LNG 운반선 역시 78척을 기록, 전년 동기 34척 대비 2.3배(129%) 급증했다. 신조선가 급등은 강재나 기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한정된 LNG 운반선의 발주분 대부분을 카타르가 점유하면서 신규 발주가 어려워진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파이프라인으로 운송된 러시아 가스를 대체하고자 유럽 항만으로 운송되는 LNG가 급증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고 LNG 운반선의 선가도 상승하고 있다. 선령 20년의 14만㎥급 LNG 운반선의 선가는 연초 6285만달러에서 올해 5월 7240만달러(약 1000억원)로 15%(약 1000만달러) 상승했다.
LNG 운반선 발주가 증가한 것은 LNG 증산 계획에 맞춰 대규모 신조 계획을 추진하는 카타르의 에너지회사가 건조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신조 발주된 LNG 운반선을 보면, 카타르의 에너지회사가 수배한 것이 44%를 차지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선사가 조달한 것도 13%였다. 중국 선사의 발주는 9%로 뒤를 이었다.
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일본 케이라인은 2022~2026년도 LNG 운반선 투자액을 이전 계획이었던 1600억엔에서 2500억엔(약 2조2000억원)으로 올렸다. 선복 수요가 급증한 데다 선가나 달러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가가 대폭 상승하면서 투자액은 증가했지만 대형 선사들은 비용 상승에 맞는 용선료 장기 계약을 확보, 선가 상승 등의 리스크를 회피하고 있다. 금융기관은 LNG 운반선의 왕성한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도 활용하고 있다.
베슨노티컬은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건조해 2028년 인도 예정인 17만4000㎥급 LNG 운반선은 10척으로, 신조선가가 27억달러(약 3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