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선사 MSC가 브라질 항만운영사를 인수하며 종합물류시장 진출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MSC는 브라질에서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과 해사서비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윌슨선즈(Wilson Sons)에 과반 출자한다고 밝혔다. 윌슨의 모회사 오션윌슨즈(OW)에 따르면, OW는 MSC의 투자자회사인 SAS쉬핑에이전시서비스에 윌슨의 주식 56.47%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매각 금액은 43억5200만헤알(약 1조1000억원)로, 규제 당국의 인가 등을 거쳐 2025년 하반기 거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윌슨은 브라질 히우그란지(Rio Grande)와 사우바도르(Salvador)에서 컨테이너 터미널, 상파울루 인근 산투안드레(Santo Andre)에서 물류센터를 각각 운영 중이다. 또한 국제복합수송, 선박대리점 등의 해사서비스도 다루고 있다.
윌슨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4억8600만달러(약 6800억원), 영업이익이 11% 증가한 1억3000만달러(약 1800억원), 순이익이 22% 증가한 8억1300만달러(약 1조1300억원)를 각각 거뒀다. 2024년 6월 현재 순자산 총액(NAV)은 11억2600만달러(약 1조5600억원)다.
MSC는 중고선 구입 등 컨테이너선 투자와 병행해 항만·물류 등 비해운사업에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내년 2월 2M 해체에 발맞춰 기간항로에서 단독 취항하는 주요 항만에서 자사가 관여하는 터미널 네트워크를 확대하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선사는 2021년 브라질 내항선사 로그인로지스티카에 67% 출자하며 남미 사업 기반을 강화한 바 있다. 이듬해엔 프랑스 물류기업인 볼로레의 남아프리카공화국 법인인 볼로레아프리카로지스틱스를 인수하고 아프리카글로벌로지스틱스(AGL)로 재출범시켰다.
인도에서는 2023년 말 현지 재벌 아다니가 운영하는 엔노르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49%를 출자했다. 이어 독일 최대 항만운영기업인 HHLA에 출자했으며, 덴마크 오르후스항 터미널 운영 의사를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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