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는 극심한 침체가 지속됐다.
지난 5월 우리나라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수송된 20피트 컨테이너(TEU)는 6960개로, 전월과 비교해 11% 상승했다.
전통적으로 한러항로는 5~6월 물동량이 늘어나기 시작하지만, 강세 품목들이 수출 제재 리스트에 포함되면서 성수기 효과는 실종됐다.
한 선사 관계자는 “보스토치니항 기항 중단이 시작된 4월보다 물동량이 소폭 올랐지만 회복됐다고 볼 수 없다”면서 “국제사회의 제재로 러시아가 고립되는 상황으로 앞으로도 더 어두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월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며 북·러 관계를 공고히 한 점은 국제사회에서 러시아가 사면초가 신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한 중앙아시아향 화물이 급속하게 중국횡단철도(TCR) 이용으로 몰리면서 블라디보스토크항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5월 중순까지 연해주 인근의 나홋카항 등 소형 항만으로 화물이 우회했지만, 5월 하순부터는 이마저도 사라졌다.
극동 러시아를 취항하는 선사들은 채산성 악화로 인해 6월부로 운임 인상(GRI)를 실시했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6월 한러항로 운임은 TEU당 1500~3000달러로, 전달보다 500~1000달러 올랐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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