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국내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 3000만TEU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물동량 호조 지속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인천항도 ‘컨’ 물동량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동남아 선복 인센티브 제도와 특별 임시선박 추가 투입 등 수출입 물류 지원을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한 게 주효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3.1% 증가한 3000만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2922만5600TEU)과 비교해도 2.6% 상승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주요 교역 대상국의 물동량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보다 4.3% 성장한 1714만TEU를 기록했다. 이 중 수출과 수입은 각각 3.2% 5.4% 상승한 855만TEU 858TEU로 집계됐다. 환적은 1.5% 늘어난 1268만TEU를 나타냈다.
부산항은 전년 대비 4.0% 상승한 2269만TEU를 처리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1년 전과 비교해 6.4% 오른 1045만TEU를 기록했다. 중국(5.2%)과 미국(10.6%) 등 주요 교역국의 물량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환적은 중국(1.4%) 러시아(30.6%) 등 인근 교역국과의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2.0% 상승한 1226만TEU를 나타냈다.
인천항은 물동량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승승장구했다. 이 항만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335만TEU를 기록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3.1% 늘어난 329만TEU를 처리했다. 지난해 개설된 중국·베트남 신규항로의 유치 효과가 지속된 게 영향을 끼쳤다. 환적은 21.8% 하락한 5만4000TEU를 처리했다. 이는 일부 선사들이 중국 항만 적체에 따라 인천항 환적을 기피한 탓에 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측은 “신규항로 유치 및 최다 컨테이너 정기 서비스 항로 운영 등 다양한 항만 경영을 통해 기존 항로의 안정화를 꾀했고, 이탈 가능 항로를 집중 관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 인천항에선 국제카페리 물동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국제카페리 물동량은 2020년 대비 20% 성장해 약 50만TEU를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측은 “항만 물류 정체 상황에서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다양한 복합운송모델을 제공함으로써 화주가 신속한 카페리 서비스를 이용해 최적의 물류 루트를 설계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페리를 활용한 전자상거래 물동량이 2020년 5966t에서 2021년 1만1955t으로 2배 증가해 국내 1위 전자상거래 해상물류 처리항만의 입지를 견고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광양항은 전년보다 1.6% 감소한 212만TEU를 나타냈다. 수출입은 전년과 동일하게 179만TEU를 처리했다. 미국과 베트남 물동량이 각각 14.0% 1.0% 증가한 반면 중국과 일본 물동량은 8.5% 14.2% 감소했다. 환적은 1년 전보다 소폭 줄어든 33만TEU를 처리했다.
평택·당진항은 국내 주요항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곡선을 그렸다. 이 항만은 전년보다 14.9% 증가한 91만941TEU를 기록했다. 수출입 물량은 15.2% 상승한 89만9745TEU로 집계됐고 환적은 소폭(684TEU) 줄어든 1만1196TEU를 처리했다. 울산항은 14.7% 감소한 45만6856TEU에 그쳤다. 수출입은 15.1% 하락한 45만1826TEU, 환적은 1393TEU 증가한 5030TEU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전체 항만 물동량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총 15억8071만t으로 집계됐다. 수출입과 연안 물동량은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출입은 5.9% 상승한 13억5113만t을 기록했다. 세계 경기 회복세에 따른 자동차 및 기계류 수출 물동량, 철광석 수입 물동량, 석유제품 수출입 물동량 증가 등이 영향을 끼쳤다.
연안은 주택공급정책 확대와 경제회복에 따른 시멘트 및 광석 물동량 증가로 2.9% 늘어난 2억2958만t를 처리했다. 이 중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총 10억4956만t으로 1년 전보다 5.0% 증가했다. 유류 광석 유연탄 자동차 등 주요 품목들이 모두 성장했다.
유류는 액화천연가스(LNG) 기지가 소재한 평택·당진항, 마산항, 호산항 등의 수입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3.2% 상승한 4억6402만t을 처리했다. 유연탄은 광양항 포항항 등 비발전산업용 물동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4.9% 오른 1억2682만t을 기록했다.
광석의 경우 브라질 수입 물동량 부진에도 우리나라 주요 수입국인 호주 아프리카 중국 등 우리나라 주요 수입국의 물량 증가로 5.4% 증가한 1억4087만t을 나타냈다. 아울러 자동차는 수입과 환적 물량의 증가에 따라 22.9% 늘어난 8522만t으로 집계됐다.
이민석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수출과 무역의 호조로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했다”며 “다만 세계 주요 항만의 연쇄적 적체로 글로벌 해상물류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므로, 터미널장치율 관리 및 수출화물 임시보관장소의 원활한 운영을 통해 수출입 물류에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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