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벌크선 시장은 운임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시현했다.
발트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평균 벌크선운임지수(BDI)는 2952포인트(p)를 기록, 지난해의 1068에 견줘 2.8배(176%) 급등했다. 선형별 운임도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케이프사이즈운임지수(BCI)는 지난해 1454에서 4039, 파나막스운임지수(BPI)는 1105에서 2996으로 각각 2.7배 상승했고 수프라막스운임지수(BSI)는 745에서 2436으로 3.3배 인상됐다. 1374p로 올해를 시작한 BDI는 우상향곡선을 그리며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 9월29일 5000p 선을 돌파한 데 이어 10월7일 5650으로 정점을 찍었다. 수퍼사이클의 막바지였던 2008년 9월4일(5874p)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수요는 중국의 부진에도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클락슨에 따르면 올 한 해 세계 철광석 물동량은 1억5240만t을 기록, 지난해 1억5020만t에서 1% 성장, 2년 연속 1억5000만t을 돌파했다. 중국 수요가 지난해 1억1460만t에서 1억1060만t으로 3.5% 감소했지만 전 세계 경제가 호조를 띠면서 성장곡선을 그렸다.
제철용 석탄은 글로벌 철강 경기 회복세와 철광석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2억5000만t에서 올해 2억6500만t으로 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이석주 팀장은 세계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도시 봉쇄와 방역을 강화하면서 선박 운항 효율성이 떨어진 게 공급 감소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다만 4분기 들어 시황이 약세로 꺾였다는 점은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한다. 10월7일 정점을 찍은 BDI는 시나브로 하락해 12월 말 2200p대까지 떨어졌다. 4분기 평균 BDI는 3564로, 3분기의 3732에 비해 5% 하락했다. BCI는 3% 상승했지만 BPI와 BSI가 각각 -12% -10%의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방역으로 위축된 선박 운항 효율성이 얼마나 회복하는지가 향후 시황의 변수로 풀이된다. 내년 수요는 철광석은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석탄은 4%대의 증가율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내년에도 2%대의 마이너스 성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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