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호주항로는 통상적인 비수기 국면과는 달리 중국발 물량 공세에 운임도 강세였다. 선사들은 지난달 컨테이너 장비난 여파로 선적 이월(롤오버)된 화물을 싣어 나르기 바빴고, 이달에도 소석률(화물 적재율)을 가득 채웠다.
선사들의 자구적인 공급 조절 노력이 운임 인상에 영향을 끼쳤다. 한 선사 관계자는 “중국 노동절을 앞두고 중국쪽 밀어내기 수요가 급증했고, 저희쪽 모선들이 조금씩 빠지면서 화물이 계속 몰리고 있다”며 “통상 호주항로는 4월이 비수기라 운임도 많이 떨어졌는데, 요즘은 그런 시즌의 경계가 모호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중국발 호주항로 운임은 지난 1월 넷째주(1266달러)부터 4월 첫째주(701달러)까지 10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다가, 4월 둘째주부터 회복세로 전환됐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의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시드니행 4월 셋째주(19일) 20피트 컨테이너(TEU)당 853달러로, 전달 대비 29달러 상승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4월(326달러)에 견줘 2.5배 가까이 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대로 한국발 운임은 약세 행보를 보였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4월 평균 부산발 호주행 수출 운임(KC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으로 전월 대비 264달러 떨어진 1737달러로 집계됐다.
주단위 운임을 보면 4월 첫째주(1일)와 둘째주(8일) 각각 1809달러씩 기록했다가, 셋째주(15일) 1594달러로 전주 대비 215달러 하락했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주요 선사의 한국발 호주 시드니·멜버른행 평균 수출 운임은 각종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20피트 컨테이너(TEU)당 800~1075달러 수준을 내비쳤다.
지난달 호주항로 물동량은 약세로 돌아섰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우리나라와 오세아니아를 오간 물동량은 1.9% 하락한 3만1300TEU를 기록했다. 이 중 수출은 1만400TEU로 6.7% 후퇴한 반면 수입은 2만1000TEU로 소폭(0.6%) 올랐다.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호주 물동량은 2.9% 역신장한 2만3400TEU를 나타냈고, 뉴질랜드는 6.4% 오른 6100TEU로 집계됐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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