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항로 기항 선사들은 중국발 수출 물량 러시에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운임도 전달보다 1000달러 가까이 급등하며 초강세를 띠었다.
중국 노동절을 앞두고 밀어내기 물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게 배경이다. 특히 알리·테무 등 전자상거래 수출 물량이 대폭 늘어났다.
중국발 운임은 18개월 만에 3000달러선을 넘어섰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4월 평균 중국발 브라질 산투스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621달러로, 전달 대비 1003달러 급등했다.
주단위 운임을 보면 4월 첫째주(3082달러)부터 셋째주(4153달러)까지 매주 500달러 이상 상승했다.
한국발 운임도 강세를 띠었지만, 오름폭은 중국발 운임에 비해선 크진 않았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4월 평균 부산발 남미 동안행 수출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으로 전월 대비 153달러 떨어진 3121달러로 집계됐다. 서안행 운임도 소폭(8달러) 오른 2476달러를 기록했다.
선사들은 예약된 화물을 다음 항차로 이월(롤오버)시켜야 될 만큼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선사들의 소석률(화물 적재율)은 대체로 만선을 기록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장기 계약 화물을 기본적으로 보유한 선사들은 소석률을 가득 채웠지만, 그렇지 못한 몇몇 선사들은 화물이 모자라 소석률이 저조한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중남미항로 물동량은 올 1분기 내내 성장세가 뚜렷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우리나라와 중남미를 오간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오른 18만7000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3월(18만7300TEU)에 견줘 21.6% 성장했다. 다만 수출과 수입은 명암이 엇갈렸다. 수출은 6.0% 증가한 14만3600TEU를 낸 반면 수입은 10.9% 감소한 4만3400TEU로 집계됐다.
중남미 지역 상위 5개국 전체 화물량은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35.3% 늘어난 14만2300TEU였다. 주요 지역별 물동량을 보면 ▲멕시코 6만6600TEU(23.9%) ▲칠레 3만200TEU(61.7%) ▲페루 1만5800TEU(47.6%) ▲브라질 1만5400TEU(56.7%) ▲콜롬비아 1만4500TEU(17.9%) ▲파나마 8600TEU(20.5%) 순이었다.
한편 파나마운하 일일 선박 통항량이 8개월 만에 반등했다. 파나마운하청(ACP)에 따르면 올해 3월 파나마운하를 통항한 선박 수는 747척으로, 전달(2월)의 662척 대비 12.8% 늘어났다.파나마운하 통항량이 전달보다 늘어난 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작년과 재작년에 비해선 여전히 18~20%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남미 지역 항만 터미널 적체 소식도 전해졌다. 물동량 증가와 낮은 생산성으로 체선이 악화되면서 브라질 산투스와 이타포아는 평균 약 1~3일, 파라나과는 약 5~7일 가까이 지체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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