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의 역성장을 냈던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이 반등에 성공했다.
로테르담항은 올해 1분기(1~3월) 동안 20피트 컨테이너(TEU) 328만9000개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2만5000TEU에서 2%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화물 모두 호조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출화물은 지난해 155만1000TEU에서 올해 156만5000TEU로 1%, 수입화물은 지난해 167만5000TEU에서 올해 172만4000TEU로 3% 각각 성장했다.
로테르담항의 1분기 실적이 성장 곡선을 그린 건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3년 전 코로나 특수를 배경으로 역대 두 번째 기록인 370만9000TEU를 달성한 뒤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는 12%의 두 자릿수 침체에 시달렸다. 1분기 최고 기록은 2019년의 372만4000TEU다.
로테르담항만청은 홍해 사태로 1~2월에 선박이 24% 감소했지만 3월 들어 상황이 개선되면서 아시아 물동량이 회복세를 띠었다고 전했다. 특히 로테르담에서 지중해로 수송되는 피더 화물은 29% 늘어났다. 선박이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함에 따라 지중해 지역으로 향하는 화물이 로테르담에서 피더선박으로 환적 운송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로테르담항만의 1분기 전체 화물 처리실적은 1억1012만t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1170만t에서 1% 감소했다. 벌크화물은 4% 감소한 1715만t, 액체화물은 3% 감소한 5264만t이었다. 중량 기준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3253만t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3150만t에서 3% 늘어났다.
벌크화물 중 석탄은 27% 감소한 540만t, 농산물은 24% 감소한 249만t에 그쳤다. 이와 비교해 철광석과 고철은 16% 늘어난 719만t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신고했다.
액체화물에선 원유가 2% 감소한 2578만t, 광물유가 3% 감소한 1458만t에 머물렀지만 LNG(액화천연가스)는 4% 늘어난 312만t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유럽 국가들이 송유관으로 수입되는 러시아산 대신 제3국으로 LNG 수입처를 다변화한 게 배경으로 풀이된다.
로테르담항만청 바우더빈 시몬스(Boudewijn Siemons) 대표(CEO)는 “컨테이너 처리량이 증가하는 건 세계 무역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지만 글로벌 긴장 고조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유럽 내 산업 생산도 높은 에너지 가격과 건설 가공 자동차산업 등의 부진으로 여전히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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