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은 3000t급 함정 양여를 위한 약정서 서명을 마치고 에콰도르에 본격적인 양여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방한 중인 히안카를로 로프레도(Giancarlo Loffredo) 에콰도르 국방부장관은 25일 해양경찰청을 방문해 <3001>함 양여에 관한 약정서 서명을 한데 이어, 전남 목포에 있는 함정을 찾아 인수 절차를 꼼꼼히 확인했다.
<3001>함은 해양경찰 역사 최초의 3000t급 대형 함정으로, 길이 105m, 폭 15m, 높이 38m에 이른다. 1994년 부산해경에 배치돼 올해 3월 11일 우리 해역 수호 임무를 30여 년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퇴역했다.
에콰도르 국방부는 이 함정을 한국 내 조선소에서 6개월간 정비하고, 운용 요원들에게 함정 운용술 등의 인수 교육을 한 뒤 오는 11월에 에콰도르까지 자력 항해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후 자국 해군 기함(旗艦)으로 배치해 영해 주권 수호, 마약과 해상 범죄 단속, 불법 조업 차단 등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로프레도 장관은 “<3001>함이 에콰도르 해군에 배치되면 해양에서의 국방·치안·안전 분야에서 획기적인 기여를 할 거라 본다”며 “자국 해역을 연평균 60여척 통항하는 한국 국적 선박에 유사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히 대응할 거”라고 기대했다.
김종욱 해경청장은 “에콰도르에 양여되는 <3001>함은 우리 정부가 해외에 양여한 함정 중 최대 크기”라며 “에콰도르 해군의 기함으로, 해양 안보와 안전은 물론 세계 자연유산인 갈라파고스 주변 해역의 해양 환경을 보호하는 파수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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