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는 수요가 견조하지만 공급 확대로 운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달 중국 허더쉬핑이 중국-북미 서안항로를 개설한 데 이어 대만 완하이라인이 북미 동안항로에 1만3000TEU급 신조선을 투입했다.
운임은 서안과 동안 모두 10주 연속 하락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4월19일자 상하이발 북미 서안과 동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175달러 4071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서안은 전주 3205달러와 비교해 0.9% 하락했으며, 동안은 4179달러 대비 2.6% 떨어졌다. 한 달 전인 3776달러 5252달러에 견줘 서안은 15.9%, 동안은 22.5% 급락했다. 올 들어 최고치인 5005달러 6652달러와 비교하면 서안은 36.6%, 동안은 38.8% 각각 떨어졌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한국발운임지수(KCCI)는 4월22일 현재 북미 서안행 운임이 전월 3939달러에서 19.4% 내린 3175달러를 기록, 9주 연속 하락하며 3000달러 선 붕괴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주 3219달러와 비교하면 1.4%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동안행도 전월 5264달러에서 4042달러로 23.2% 떨어졌다. 전주 4111달러 대비 1.7% 하락하며 11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롱비치행 공표 운임은 4월 현재 FEU당 1945~4200달러로, 2월 2952~4696달러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물동량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통관조사회사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올해 3월 아시아 10개국발 북미행(북미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20% 늘어난 146만TEU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6위 대만을 제외한 9개국이 모두 9%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1위 선적국인 중국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75만9000TEU, 2위 우리나라는 35% 급증한 21만8000TEU, 3위 베트남은 25% 증가한 13만TEU로 각각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1위 가구가 29% 늘어난 23만8000TEU, 2위 기계류가 16% 증가한 17만5000TEU, 3위 플라스틱이 41% 증가한 14만3000TEU로, 상위 품목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1~3월 물동량은 21% 증가한 460만9000TEU, 3월 한 달간 전 세계발 미국행 물동량은 16% 늘어난 214만TEU였다.
미국 통관조사기관인 임포트지니어스에 따르면 2024년 3월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6만9140TEU를 기록, 전년 6만7501TEU 대비 2.4% 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안은 전년 3만440TEU에서 15.2% 늘어난 3만5054TEU인 반면, 동안은 2만5085TEU에서 1.3% 줄어든 2만4765TEU로 각각 나타났다.
극심한 가뭄으로 곤두박질쳤던 파나마운하 통항 선박 척수는 강우량 회복에 8개월 만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파나마운하청(ACP)에 따르면 2024년 3월 파나마운하를 통항한 선박 수는 전월 대비 12.8% 늘어난 747척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증가세에 ACP는 6월1일부터 일일 통항 최대 척수를 현재 24척에서 32척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흘수 제한도 6월15일부터 13.41m에서 13.71m로 완화한다.
한편, 미국 볼티모어 교량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컨테이너 운송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초기 전망과 같이 석탄과 자동차 수출입은 다소 제한될 뿐 컨테이너 운송에는 미미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화주들은 일시적인 지연과 추가 비용 등에 대응해 대체 항만인 뉴욕, 뉴저지, 노퍽 등으로 화물을 보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대체 항만에서 약간의 체선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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