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는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보스토치니항이 제재 목록에 추가되면서 4월부터 이 항만의 기항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항만 제재가 시작한 이후에도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교역을 지속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대내외적인 어렴움과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3월 보스토치니항으로 수송된 화물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부산에서 극동 러시아로 향한 20피트 컨테이너(TEU)는 1만1520개로, 전월보다 10% 감소했다.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향한 물동량은 7160TEU로 지난달보다 28% 성장한 반면 보스토치니행은 39% 하락한 4360TEU로 집계됐다.
한 선사 관계자는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블라디보스토크항이나 연해주 소형 항만으로 화물이 분산될 거란 예상이 쏟아졌지만, 4월 이후에도 별 차이가 없었다”면서 “전반적으로 시황이 위축되면서 물동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일부 화주들은 운송 루트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이용에서 중국횡단철도(TCR)로 변경했다.
한편 수출 컨테이너 운임은 큰 변화 없이 선방했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4월 운임은 TEU당 800~1700달러였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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