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주협회(ASA)는 해운정책위원회(SPC) 제37차 중간회의를 싱가포르에서 개최하고 해운업계가 직면한 과제를 논의했다.
이날 ASA 관계자들은 친이란계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등에서 선박을 나포·습격하는 행위를 언급하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ASA의 항행 안전·환경, 선원 위원회나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어떠한 경우도 선박의 무해 통항(innocent passage)을 존중하도록 요구해 나갈 것을 합의했다. 무해 통항이란 외국적 선박이 연안국의 안전, 평화, 이익 등을 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번 회의에는 일본선주협회 쓰치야 메이지 부회장이 의장을 맡았으며,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의 각 선주협회 대표 및 ASA 찬조 회원, 관련 단체가 참석했다.
‘국제 정책과 서플라이 체인에 관한 최근 동향’에서는 후티의 선박 나포 외에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의 보호주의적 정책 도입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양국의 동향을 주시하고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다.
ASA는 15일 열린 회의에서 ‘독점금지법 적용 제외 제도와 미국 해사 관련 법령 동향’도 논의했다. 참석한 회원들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영국이 컨테이너선사 컨소시엄 독점금지법(경쟁법) 일괄 적용 면제(CBER) 규정을 폐지하기로 한 결정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다만 CBER 폐지 결정에도 EC가 컨소시엄의 중요성과 이점을 인정한 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운하 문제도 주제로 떠올랐다. 파나마운하청(ACP)이 갈수 상황에서도 운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에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더불어 통항제한 조치 적용 하에 두 갑문의 예약 범위 배정과 관련해 선종 간에 공평한 통항 기회가 확보돼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
탈탄소화와 선원 문제도 의제였다. 2050년까지 75만명의 선원이 LNG(액화천연가스) 연료나 연료 전지 등과 같은 대체 연료의 취급으로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등의 예측이나, 아시아가 주요한 선원 공급국으로 글로벌 선복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선주도 존재한다는 지리적 우위성을 확인했다.
또 선원 확보 및 탈탄소 연료선박의 승선을 위한 원활한 이행을 추진하고자 ASA선원위원회와 협력을 모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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