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3 09:23

보호무역 심화에 항공화물 성장세 ‘주춤’

4월比 성장률 하락…아프리카 나홀로 마이너스
5월 여객처리실적 80% 초과로 역대 최고치 경신


전 세계 항공사가 취급한 5월 화물수송실적(FTK·화물톤킬로미터)이 지난달보다 소폭 하락한 4%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연초와 비교해 수요는 상향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면서 수송실적이 평소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5월 세계 항공화물수송실적 성장률은 4.2%를 기록해 5개년 평균치인 5.1%에 못 미쳤다. 계절성(seasonally adjusted) 물량은 두 달 연속 늘었지만 전반적인 수요는 1년 전과 비교해 약세를 띠고 있다.

중남미 외 전지역 4월比 성장세 감소

지역별로는 중남미가 4월 대비 2.5%포인트 성장하며 호조세를 이어간 반면, 나머지 지역의 성장세는 한풀 꺾였다. 아프리카지역은 4월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지만 5월 들어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남미지역 항공사들이 처리한 5월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4% 증가해 3개월 연속 가장 높은 성장률을 신고했다. IATA는 “성장률 회복세가 18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중남미 최대 경제국가인 브라질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수요가 개선된 게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수출입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3.3% 증가했다.

뒤이어 북미지역이 5.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입물동량은 6.1% 성장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0.8%포인트 감소했다. 미국경제가 되살아나고 달러가치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항공으로 수입되는 화물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미국 항공수입화물 성장률은 3월 2.4%에서 4월 12%로 폭증했다.

세계시장 점유율 36.9%로 가장 많은 화물을 다루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은 4.9%의 성장률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출입물동량은 5.4% 성장했다.

4월 호실적을 거뒀던 중동지역 항공사들은 지난해 5월보다 2.4% 성장하는 데 그쳤다. 수출입물동량도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에 그쳐 전월 6.9% 대비 크게 감소했다. 수출입물동량 성장흐름에 대해 IATA는 과거 평균과 비교하면 현재 추세는 상대적으로 상향화되고 있다며 세계교역 흐름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세계시장 점유율 24.2%로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을 취급하는 유럽지역은 2.3% 성장했다. 수출입물동량은 2.2% 증가에 그쳤다.

아프리카지역 항공사들은 -2%의 성장률로, 4월 5.6%의 플러스 성장에서 크게 뒷걸음질 쳤다. 수출입물동량도 전년 5월 대비 -1.9%의 성장률을 기록해, 전월 5.8% 플러스 성장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내외 공급량(AFTK·유효화물톤킬로미터)은 전년 동월 대비 6.2% 증가했다. 그동안 수요성장률이 공급증가율을 앞질렀지만 지난 3월부터 상황이 역전됐다.

화물적재율(로드팩터)은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 감소한 44.6%로 집계됐다. 화물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중남미와 견고한 성장흐름을 유지 중인 북미의 화물적재율이 각각 3.3%포인트 0.2%포인트씩 증가했으며,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 아프리카는 뒷걸음질 쳤다.

1~5월 세계 항공시장의 FTK는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했다. 중남미지역이 10.9%의 성장률로 가장 좋았고, 북미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가 각각 5.8% 5.6% 5.2%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거뒀다.

AFTK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태평양이 각각 24.6% 7.1%의 증가율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화물적재율은 0.4%포인트 감소한 44.5%로 집계됐다.

 


여객수송실적 증가세에 탑승률 사상 최대치 경신 

항공여객시장은 꾸준한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탑승률(로드팩터)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5월 전 세계 여객수송실적(RPK·유상여객킬로미터)은 전년 동월 대비 6.1% 증가했다.

공급(ASK·유효좌석킬로미터)은 5.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탑승률은 0.1%포인트 증가한 80.1%로, 역대 5월 기록 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IATA는 “항공사들이 유류비와 인건비 인상 등으로 운임인하 경쟁을 줄이면서, 수송실적 성장세는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줄어들 거로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여객시장은 올해도 호조세를 거둘 거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역별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아시아태평양계 항공사들이 처리한 여객 수송량은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했다. 국제선 여객실적은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국내외 공급은 8.6% 증가했고, 탑승률은 0.1%포인트 증가한 79.6%를 기록했다.

뒤이어 중남미계 항공사가 취급한 여객 수송량은 지난해 5월 대비 6.1% 증가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신고했다. 공급은 6.2% 증가했지만, 탑승률은 0.1%포인트 감소한 79.8%를 기록했다.

파업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유럽지역 항공사는 5월 한 달간 여객수송량이 6% 성장했다. 국제선 여객실적은 6.2% 증가했다. 공급은 5% 증가했고, 탑승률은 0.8% 증가한 83%를 신고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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