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는 연초 부진을 씻고 물동량 호조와 함께 순조로운 항해를 지속하고 있다. 취항선사들에 따르면 5월에도 주간 물동량 4500TEU대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00TEU대에 비하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연초에 비해서도 물동량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1월 주당 물동량은 3000TEU 정도였다. 지난해 말 3500TEU대에 이르던 물동량은 올해 들어서면서 크게 감소하면서 업계의 실망을 샀다. 전통적으로 1~2월은 한러항로가 비수기인 탓에 수요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3000TEU대는 2월까지 유지되다가 3월 이후 시나브로 상승세를 타면서 부진을 털어냈다고 선사들은 전했다. 월간 물동량은 1월 1만5000TEU, 2월 1만2000TEU, 3월 1만3000TEU에서 4월 1만6000TEU로 훌쩍 뛰어올랐으며 5월엔 주간 물동량 상승에 힘입어 2만TEU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임도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ㆍ보스토치니 노선의 해상운임은 전달과 비슷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50~35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3월까지 200~300달러대를 띠던 운임 수준은 수요 회복에 힘입어 4월 이후 상승세를 탔다.
러시아 경제는 최근 건설경기를 중심으로 상승탄력을 보이고 있다. 서방국가의 오랜 제재와 루블화 약세로 어려움을 겪다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러시아 건설시장은 지난해 20% 성장한 1294억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39%, 2016년 -6%에서 큰 폭으로 반등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와 러시아 간 교역액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190억달러를 기록, 1년 전 134억1000만달러에서 41.4% 증가했다. 2014년 러시아 경제위기 이전인 220억~250억달러엔 미치는 못하지만 무역 규모가 상승세로 전환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러시아에 69억1000만달러를 수출하는 한편 120억5000만달러를 수입했다. 양국 교역액은 2012년 224.5억달러, 2013년 226.5억달러, 2014년 258억달러로 상승세를 타다 2015년 160억달러로 크게 꺾였다. 2016년엔 134.1억달러로 최저점을 찍었으며 지난해 다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선사 관계자는 “연초 수요 약세를 띠던 한러항로는 최근 4000TEU대 중반까지 주간 물동량이 올라오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항로는 전통적으로 하반기에 성수기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여온 만큼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전했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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