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2M과의 사업 제휴를 최종 확정지었다.
현대상선과 2M 회원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 스위스 MSC는 11일 공동으로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4월부터 ‘2M+H 전략적제휴’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M+H는 기존 얼라이언스(해운동맹)에서 취하는 방식인 선복공유협정(VSA)이 아닌 선복교환 및 선복매입을 통해 해운 서비스를 제휴하게 된다. 이를 두고 외신에선 현대상선이 2M 가입에 실패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3개사의 제휴 형태는 명백히 해운동맹(Alliance)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선복교환+선복매입에 의한 제휴는 기존 오션3(O3) 얼라이언스에서 채택한 방식과 유사한 데다 얼라이언스 여부를 구분하는 ▲타선사에 대한 배타성 ▲미국연방해사위원회 신고(FMC Filing)를 통한 구속력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상선은 선대구모, 재무상태, 수익성 등 모든 면에서 상대적으로 2M보다 협상력이 열위에 있는 상황에서 실리에 방점을 두고 협상팀이 얻어낸 최선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자사에 할당된 선복량(BSA)은 현재 속해 있는 G6보다 약 20% 가량 증가한 규모라고 전했다. 특히 북미서안항로의 경우 G6보다 1개 많은 3개 노선을 운영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존 2M의 서비스 네트워크와 연료 효율성이 높은 선박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서비스 품질 제고 및 수익성 개선의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계약 기간은 통상적인 얼라이언스보다 크게 짧은 3년으로 정했다. 얼라이언스 제휴 기간은 일반적으로 5~10년 정도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해외터미널 인수 등 당면 현안을 해결하거나 2020년 환경규제에 따른 선박발주 기회 확보 등을 위해서라도 3년간의 단기협약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M과의 계약으로 선박 신조발주 등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장기간 계약은 오히려 현대상선이 글로벌 해운사로 성장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만큼, 단기 협약으로 정했다”며 “재무구조 영업실적 개선 이후 2M에서 채택하고 있는 VSA 파트너로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과 2M은 앞으로 사업협약서를 마련해 FMC 등 해운당국 승인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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