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상 비수기를 벗어난 아프리카항로는 차츰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1~2월은 비수기에 아프리카 경기 침체 영향이 반영되면서 물동량 감소를 보였지만 지난 3월 들어 조금씩 물량이 늘고 있다. 특히 남아프리카는 전자제품의 수출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아프리카를 취항하고 있는 선사들은 운임인상(GRI)을 단행한다. 머스크라인의 자회사인 사프마린은 아시아발 서아프리카행 컨테이너 화물에 대한 운임인상을 실시한다. 운임인상액은 20피트 컨테이너(TEU)가 200달러, 40피트가 400달러로 오는 5월1일부터 적용된다.
프랑스 정기선사 CMA CGM도 서아프리카행 컨테이너 화물에 대한 운임인상을 실시한다. 이번 운임인상은 일본과 동남아, 방글라데시를 포함한 모든 아시아 항만에서 서아프리카로 가는 항로에 적용된다. 인상액은 20피트 컨테이너(TEU)가 250달러, 40피트가 500달러로 적용 개시일은 5월1일부터다.
MSC도 운임인상에 동참, 지난 1일부로 아시아발 남·동아프리카항로 컨테이너 화물의 운임인상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 모잠비크와 동아프리카(모리셔스, 마다가스카르 포함)향이 대상이며, 인상액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0달러다.
운임인상을 결정한 선사 관계자는 “최근 소석율이 90%를 웃돌고 있고, 무게제한으로 인해 선적되지 못하는 중량화물이 점점 쌓여가고 있어 운임인상이 어느 때보다 성공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물량이 가장 많은 서아프리카는 지난해 후반부터 올 초까지 중고차 수출이 줄었지만 3월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전자제품과 헌옷의 수출량도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아프리카를 취항하는 한 선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비자제한과 환율문제, 자국 내 자동차 소비량이 현저히 줄며 재고량이 넘쳐났다”면서도 “3월 들어 중고차 재고가 소진되면서 중고차 수출량이 회복세를 시현했다”고 밝혔다.
일본·홍콩-남아프리카항로를 관할하는 해운동맹은 지난달 4~6월의 연료유 과징금(BA)을 발표했다. 과징금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661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322달러, 혼재화물은 수입 t당 33달러로 모두 현행과 동일하다. 적용 개시일은 지난 1일부터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출액 가운데 아프리카 지역이 차지하는 금액은 100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비중이 1.8%에 불과하지만 전년 대비 수출액 증가율은 12.4%에 달해 대양주 다음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선사 관계자는 “아프리카는 앞으로 경제활동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자원개발 붐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선점 효과를 노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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