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18 20:22

국토부, 도선사 추락사고 막는다

선박설비기준 개정해 승하선 설비 안전 강화

국토해양부는 도선사의 선박 승하선 수단으로 사용되는 도선사용 사다리의 안전요건을 개선․강화하는 내용의 선박설비기준 개정안을 행정예고한다고 18일 밝혔다.

도선사는 항만을 출입항하는 선박에 승선하여 안전한 수로로 안내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을 말하며, 전국 주요 항만에 총 244명이 근무 중이다.

이번에 개정되는 선박설비기준은 도선사의 승하선 안전을 위해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총회결의서로 채택된 내용을 국내 기준에 반영했다.

개정안은 갑판 출입구에 설치하는 손잡이 설비의 설치요건을 신설했다. 갑판의 좌․우측 도선사 승강지점에 직경 32mm 이상, 간격 70~80cm로 각각 1개씩 설치해야 한다. 설치 시 아랫부분과 윗부분을 선박 구조물에 단단히 고정하도록 했다.

도선사용 사다리의 로프 및 윈치 릴 설치 요건도 새롭게 포함됐다. 로프는 직경 18mm 이상이어야 하며 피복되지 않은 2개의 마닐라로프 또는 이와 같은 수준 이상의 강도(强度) 및 내구성을 가진 재료로 제작돼야 한다.

도선사용 사다리를 감아올리는 기계적 장치인 윈치 릴은 도선사 승하선 시 방해받지 않도록 설치해야 하며, 기계적 결함 또는 인적과실로 인한 우발적 작동을 방지해야 한다. 전기, 유압 또는 압축공기로 구동되는 윈치 릴엔 전력공급을 차단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도선사용 사다리와 결합돼 사용되는 현측사다리 설치요건은 경사각 45도 이하, 너비 60cm 이상으로 설정됐다. 현측사다리의 하부 플랫폼은 수평으로 고정돼야 하며, 수면으로부터 5m 이상의 높이에 위치해야 한다.  도선사용 사다리와 현측사다리 사이 수평거리는 10~20cm으로 기준이 정해졌다.

도선사는 이동 중인 대형선박에 오르내리기 위해서 부득이 도선사용 사다리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때 바람, 너울, 비와 눈 등 열악한 바다 날씨로 인해 추락사고 등의 위험이 따르게 된다.

도선사협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도선사 승하선 중 총 16건의 해상추락 사고가 있었으며, 이로 인해 15명의 사상자(1명 사망, 14명 부상)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선사용 사다리는 국제항해에 종사하는 모든 선박과 총톤수 1천 톤 이상의 국내해역 운항 선박에 의무적으로 설치하여야 하는 선박시설로써 이번 기준 개정에 따라 앞으로 도선사들의 추락사고 방지 등 안전이 더욱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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