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20 07:00

해적행위 득세로 해상운송비 부담 커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중동지역 해적들의 해적행위로 해상운송비가 크게 늘어나 선화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해적을 퇴치하기 위해선 무장요원을 배치하고 보다 빠른 큰 배를 이용하는 한편 우회항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 전세계 해역에서 해적행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많은 142건에 달했다.

블룸버그통신 및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싱가포르 해운사인 넵튠 오리엔트 회장 론 위도스는 해적활동이 활발해 짐으로써 증가한 세계 해운업계의 관련 비용이 지난해 총 35억∼80억달러(약 3조8000억∼8조7000억원)에 달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현재 세계 해운업계는 해적을 퇴치하기 위한 무장요원을 고용하는 데 연간 1억달러(약 1080억원)를 지불하고 있다.

해운사는 대부분 정식 무장요원 3∼5명을 채용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계약직이다. 무장요원의 50~80%는 AK-47 소총을 소지하고 있다.

해운업 보안협회(SAMI)의 대변인 피터 쿡은 “인도양과 걸프 아덴만을 지나는 선박 중 12~20%는 1년 6개월 안에 무장요원을 선박에 탑승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영국 선주상호보험조합(P&I CLUB)의 집행위원인 앤드류 바르닷은 “해운사는 대부분 무장요원을 고용하려 한다”며 “(해적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적으로 인해 해운사의 운송비(위험 할증요금)도 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덴마크의 A.P. 몰러 머스크는 위험해역을 통과하는 컨테이너 화물에 대한 위험 할증요금을 40피트 컨테이너당 100~400달러(약 11만~43만원)에서 200~500달러(약 22만~55만원)로 인상했다. 머스크 컨테이너사업부 사장인 에릭 라브예르그 닐센은 “해적들의 공격 증가로 머스크의 비용부담이 지난해 1억달러(약 1100억원)에서 올해 2억달러(약 22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해적공격에 대비해 대형선박을 배치하고 우회항로를 이용함으로써 운송비는 상승하고 있다. 닐센 사장은 “아프리카 북동부 해역 운송에 필요하지 않은 대형선박을 이 지역에 배치하다 보니 선박 활용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한 아프리카 해역의 해적을 피해 우회항로를 이용함으로써 지난해 24억달러(약 2조6000억원)의 추가 운송비가 들었다고 미 국제단체 원어스퓨처 재단은 밝혔다. 닐센 사장은 “해적의 공격을 피하려면 평소 항로보다 더 긴 거리를 더 빠른 속도로 가야 돼 선원들의 임금이 두 배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해적에 납치된 선원에 대한 몸값 지급액도 늘었다. 원어스퓨처 재단에 따르면 선원의 평균 몸값 지급액은 지난 2005년의 15만달러(약 1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540만달러(약 59억원)로 급등했다.

해적들의 공격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국제해운사무국(IMB)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세계 해적의 공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142건이었고 선박 22척이 납치됐다. 특히 97건이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소말리아 해적이 선박 49척과 선원 1016명을 납치했다.

닐센 사장은 “지난해엔 6일에 한번 정도로 해적들의 공격 시도가 있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해적 문제가 지금처럼 심한 경우는 여태까지 없었다”고 덧붙였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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