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선사 씨리드쉬핑이 우리나라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직판 체제로 전환했다.
씨리드쉬핑은 2017년 설립된 컨테이너선사로,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일궜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이 선사의 운항선단은 20일 현재 53척 19만TEU로, 세계 13위에 올라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인도 호주 등 세계 47개국 77개 항구를 대상으로 컨테이너 해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부산항과 미국 서안 롱비치를 잇는 항로(AWC)를 운항 중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250만TEU의 컨테이너를 수송했다.
씨리드는 올해 9월 씨리드쉬핑사우스코리아를 설립하면서 그동안 대리점 체제로 운영하던 한국 시장을 직영화했다. 서울 미근동 KT&G 서대문타워에 둥지를 튼 한국법인의 수장엔 SM상선 대표이사를 지낸 유조혁 사장이 선임됐다. 유 사장은 한진해운과 SM상선에서 경력을 쌓은 해운 베테랑이다. 이로써 씨리드는 현지법인망을 싱가포르 중국 터키 인도 미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9개국으로 늘렸다.
씨리드쉬핑사우스코리아는 지난 14일 서울 당주동 포시즌호텔에서 국내 해운물류업계 관계자 15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개업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날 행사엔 술레이만 아브지(Suleyman Avci)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와 도린여 항로관리이사, 버나드 메이어 영업개발이사, 소니아 바스와니 인사관리이사, 아쇼크 필레이 아시아지역 사장, 이윤재 북미지역 사장 등 본사 경영진이 다수 참석해 국내 고객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술레이만 아브지 CEO는 한국 시장 육성 전략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짧은 기간에 세계 13위의 해운 회사로 역동적인 성장을 일군 건 전략적 집중과 시장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의 결과”라며 “한국법인 설립을 계기로 날로 성장하는 태평양항로 사업을 견인하고 한국을 지중해 북아프리카 동아프리카 홍해 중동과 연결하는 등 세계 주요 해운항로에서 서비스 대응 능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조혁 한국법인 사장은 “씨리드는 현재 선복량 기준으로 세계 13위를 기록하고 있고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지만 한국 시장에선 그동안 정규 노선이 없어 존재감이 피부로 와닿지 않았다”며 “직판 체제로 전환해 고객과의 거리를 줄이고 직접적이고 책임감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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