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21 15:50

중남미항로/ 물량 미미한 증가, 운임은 급감

선사들 선복 확대로 4월 소석률 감소
4월중남미항로의 수출물량은 3월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운임은 급격히 하락했다. 선사들이 신규 노선을 추가하고 선박 대형화에 나서면서 운임은 바닥까지 내려갔다. 현재 남미서안 평균운임은 천 달러 초반까지 내려간 상황. 지난달부터 현대상선, 케이라인, NYK, PIL 4곳이 4250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아시아-남미동안 공동운항을 시작했다. CMA CGM과 차이나쉬핑, CSAV는 각자 남미서안항로에 선보이던 서비스에 선박사이즈를 업그레이드해 공동운항에 나섰다.

남미동안 소석률은 50~60%, 남미서안은 80~90%정도를 채웠다. 레진물량이 서서히 늘고 있고, 자동차물량은 꾸준히 나가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물량은 서서히 늘고 있는데, 중남미전체 선복이 크게 늘면서 3월보다 운임과 소석률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남미동안항로의 물량증가가 예상되며 선사들이 적극적인 선복확대에 나서 당분간 물량증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현대자동차가 브라질 상파울루에 연간 1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생산공장을 가동해 자동차 부품물량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미동안 칠레에도 자동차 수출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뒤 한국산자동차는 최대수혜품으로 칠레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축전지와 자동차부품도 동반 증가했다. 포스코건설이 칠레에 화력발전소 EPC(설계 및 조달 시공 일관방식)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면서 보일러 등 발전소 건설 기자재 수출도 증가했다.

한편, 선사들은 고유가로 유류할증료로도 보전하기가 힘들어 운임을 인상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통상 기본운임인상을 시작하는 시즌이지만 시장에 워낙 물량이 없다보니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상태다. 한 선사는 4월 남미동안에 적용하지 못했던 인상분을 5월로 미뤄 적용할 계획이다.

A선사 관계자는 “5월에도 물량 증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노동절로 공장이 휴무에 들어가 물량이 주춤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남미동안의 경우 선사들이 선복을 늘려나가면서 운임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류할증료(BAF)는 꾸준히 지속세를 보이고 있다. 4월 남미동안의 BAF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450~85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900~1700달러다. 남미서안은 4월 15일부로 TEU당 1008달러, FEU당 2016달러다.<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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