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부터 코레일로지스를 이끌게 된 김부철 대표이사는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매출액 800억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비해 무려 22%나 신장한 수치다. 김 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대륙철도 개통에 대비한 철도 인프라와 노하우를 구축하는데도 중점을 두고 일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신항 철송장 개장과 관련해선 물동량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컨테이너장치장(CY) 시설 부족은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회사 첫 내부승진이다. 향후 경영전략은?
2004년 창립부터 영업본부장으로 영업을 총괄해 왔다. 그 후 8년차 되는 올해에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회사 창립 멤버로서 코레일로지스가 업그레이드 되고 일반 민간회사와 다르게 철도중심으로 물류를 활성화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회사 설립목적에도 있지만 철도 인프라를 활용해서 철도 중심으로 일관적인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게 첫 번째 목표다. 철도를 중심으로 간선수송하고 문전연결은 셔틀 수송하는데 중점을 둬야할 거 같다.
또 계약선사나 화주들에게 인프라를 활용한 비용 절감, 정시서비스(JIT)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대륙철도가 운행할 때를 대비해 기반을 다지고 노하우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리 회사를 글로벌 철도물류전문기업으로 튼튼하게 해놓고 퇴임할 수 있는 영광을 갖고 싶다.
Q. 지금까지 코레일로지스의 영업실적은?
창립 이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액은) 2005년 198억원을 시작으로 2006년 344억원, 2007년 435억원, 2008 674억원, 2009년 539억원, 2010년 656억원이었다. 올해에는 802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당히 높은 성장률이다.
수익은 창립 원년과 글로벌 경기침체가 왔던 2009년에만 적자를 냈고 나머지는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2009년엔 (해운·물류기업) 다들 어쩔 수 없이 적자를 냈었다. 코레일로지스는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신규 사업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Q. 철도물류인프라 구축현황은?
회사를 처음 설립하고 영업을 하려고 보니 기존 철도 인프라가 많은데도 우리가 원활하게 쓸 수 있는 건 없었다. 결국 자체적인 인프라 구축에 나서 매년 2~3군데씩 확보했다. 결국 우리는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인프라를 구축한 (철도물류) 기업이 됐다.
이로써 주요 거점에 모두 진출해 있다. 금년에도 4~5군데 정도 구축 계획을 갖고 있다. (편집자 주 : 코레일로지스는 현재 의왕 오봉역, 부산진역, 부산신항역 등 전국 철도거점에 20곳의 철도인프라를 운영 중이다. 올해엔 인천역과 부산신항역 등 5개역에 6곳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Q. 코레일로지스가 국내에 블록트레인(전세형 고속화물열차) 서비스를 처음 도입했는데?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위해선 기존 시스템으로는 할 수 없었다. (화주들이) 경인지역 문전서비스를 해달라고 하는데 육송이면 밤새 와서 아침에 문전까지 수송할 수 있겠지만 철도로는 안 됐다. 하지만 블록트레인을 만들어서 수입화물이건 긴급 선적되는 수출화물이건 철도를 통해서 (문전수송이) 가능하게 됐다.
고객들이 “철도도 그런 시스템이 되느냐”고 놀라워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도 안정적인 물량, 안정적인 수입확보가 가능해졌다. 운송사 입장에선 컨테이너 박스당 운임을 내다가 열차당 운임을 내기 때문에 혜택을 받고 있다. 25량 운임만 내고 33량을 연결해 쓰고 있는 것이다.
특허청에 (블록트레인에 대한) 특허를 냈지만 다른 기업들이 못 쓰게 하는 것보다 확산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서 개방했다. 우리는 신생 회사지만 블록트레인을 만들어서 철도물류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본다.
Q. 부산신항 철송장이 개장했다. 수송성과는 어떤가?
작년 12월부터 신항 철송장이 개장해서 가동하고 있다. 우리는 3월16일부터 신항-오봉역 1왕복 열차를 투입했다. 신항 철송장 물동량은 지난해 12월 1만3,915TEU에서 올해 3월 2만5,722TEU로 증가했다. 단계적으로 일반 운송사들과 함께 신항 거점의 블록트레인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
부산 신항 철송장이 생기면서 신항 발착 화물의 추가요금이 없어져서 화주들도 원가 절감 등의 효과를 봤을 걸로 본다. 문제는 물량을 처리하려면 CY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산진역은 2만9천평(9만6천㎡)의 야드가 있다. 부산진역은 신항(철송장)이 생기기 전까지 발도착 1천량 이상을 처리했는데 바로 CY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CY가 있으면 수송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철도로 수송할 수 있지만 CY가 없으면 바로 육송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보완책으로 부산 신항역에 6천평(1만9300㎡) 규모로 별도 CY를 조성 중이다. CY 5천평, 창고(CFS) 1천평 규모다.
Q. 철도 컨테이너 시장의 현황과 향후 전망은?
글로벌 경기침체는 IMF 이상으로 물류회사들에겐 어려웠던 시기였다. 작년에 조금 호전됐고 지금도 나아졌다고 하지만 성장세가 예전처럼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특히 수입물량이 많이 떨어졌다. 국내시장 소비위축이 원인인 듯 하다. 수입물량이 많아져야 원자재를 수입해서 다시 재수출하는 시스템이 될 텐데, 작년 4분기부터 수입물량이 많이 떨어져서 걱정이다. 시장에서 다 체감하는 사실이다.
Q. 업계에 바라는 점은?
회사 설립 초창기엔 기존 업체들이 긴장도 하고 견제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전략적으로 협력도 하고 있다. 공기업 계열사이기 때문에 업체들과 반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고유가를 맞아 업계의 공통적인 현안인 운임요율 인상 등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 철도공사가 6개 선사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취지는 철도를 많이 이용하자는 것이다.
일반 운송업체들은 기존 계약된 선사들 물량을 빼앗아 가는 것으로 오해를 하고 있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코레일로지스가 선사와 계약을 체결하면 되겠지만 코레일이 체결하는 것은 코레일 특성상 안 된다. 코레일과 운송사 사이에 대화를 통해서 풀면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이경희 차장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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