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24 14:00
세계 유수선사들이 전통적 성수기에 접어든 컨테이너부문에서 다음달에는 물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컨테이너시황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비한 아시아발 유럽·북미물량들이 쏟아지는 성수기에 본격 진입한 가운데, 중국은 수출환급금 제도 철폐에 따른 물량 쏠림현상이 7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정부는 7월 15일부터 철강재를 비롯해 금속가공재, 전분·미원 등 가루식품, 농약·의약 등 화공품, 은분말, 비닐·고무·유리 등 6종 406개 상품군에 대한 수출환급금 제도를 폐지키로 했다.
따라서 그동안 상품 수출 시 받아왔던 5~17% 상당의 세금환급혜택이 사라지게 돼, 중국 내 무역업자들을 중심으로 수출시기를 앞당기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중국발 북미·유럽향 컨테이너 물량은 전체 아시아발 물량의 60~70%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중국의 경우 컨테이너 선박이 출항하는 일자를 수출일자로 확정하지 않고, 보세구에 물품을 놓는 날짜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수출환급금 제도가 폐지되는 7월 15일 이후에도 한동안 수출물량이 줄이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중국의 높은 대외경제 의존도가 경제 불균형으로 이어진다고 판단, 수출환급금제도를 폐지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세금환급혜택을 받기 위해 7월 15일 이전에 물품을 수출하거나, 보세구에 반입하는 업체들이 많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북미항로, 구주항로가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물동량이 많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이 물량까지 수송키 위해선 상당한 스페이스가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통상적으로 3분기는 컨테이너부문의 물량이 대거 늘어나는 전통적 성수기로 평가돼 물량 집중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및 미주업자들이 크리스마스를 대비해 재고쌓기에 돌입하는 시기기 때문.
이로 인해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은 얼라이언스 등과 연계해 선복투입, 노선확대 등 최대한 많은 물량을 소화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 특히, 현재 유럽 및 북미항로의 운임은 금융위기 이전수준에 육박하고 있어,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적선사들을 비롯한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의 수익성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정기 컨테이너부문의 양대 얼라이언스인 그랜드얼라이언스와 뉴월드얼라이언스는 지난 3월부터 8천TEU급 10척을 투입해 공동으로 운항해 온 중국발 유럽항로 1개 노선을 7월 중순부터 구분해 독자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머스크라인 역시 내달 중국 주요 남부항만과 북유럽을 잇는 항로를 신설키로 했으며, 차이나쉬핑과 에버그린 역시 지난달 말부터 중국~미국 서남부지역에 4천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추가 투입해 운영하고 있다.
에버그린은 북미노선 물동량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 4월부터 매주 2만2천TEU 수준이었던 투입선단 규모를 3만TEU로 늘린 상태로, 추가 확대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대형선사 관계자는 "유럽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발 유럽물량이 강세를 지속하면서 컨테이너 선사들이 잇달아 선단을 재투입하고 있다"며 "북미항로 또한 최근 물량이 급증하며 오히려 컨테이너가 없어 안달날 정도"라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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