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4 10:19
컨테이너운임 상승곡선 본격화
북미항로 5월 GRI 긍정적…CCFI 미주운임지수 상승
세계 해운시장이 올해 전반적인 경기회복으로 상승흐름을 나타낼 것이란 시장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2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해상운임지수는 3월 말 이후 일시적인 조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 벌크시장 성수기, 3분기 컨테이너시장 성수기로 이어지면서 해상운임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 해운시장은 미주노선에서 다음달 1일 기준 기본운임인상(GRI)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북미항로는 향후 물동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운임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주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하우로빈슨종합용선지수(HRCI)는 상승한 반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하락했다. 그러나 전체 컨테이너 해운시장은 세계경기 회복으로 중장기 측면에서 상승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7일 기준 HRCI는 전주에 비해 10.1포인트(2.7%) 상승한 382.6로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컨테이너선 용선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컨테이너선 계선량도 줄어들고 있다.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어나자 선사들이 공급능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반면 9일 기준 CCFI는 일주일 전에 비해 5.6포인트(0.5%) 하락한 1117.9를 기록했다. 과도하게 오른 유럽노선의 운 임하향 조정에서 발생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주 미주노선 운임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적 양대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경우 미주노선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최근의 흐름은 긍정적인 셈이다. 주요 노선별 CCFI는 유럽 1828.5 미주서안 982.1 미주동안 1,168.8이었다. 전주 대비 유럽항로는 24.2포인트(1.3%) 하락한 반면 미서안과 미동안 항로는 각각 9.2포인트(0.9%) 2포인트(0.2%) 올랐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싱가포르 넵튠오리엔트라인(NOL) 지수에서도 컨테이너 운임의 상승세는 표면화됐다. NOL이 발표한 해운부문 APL의 2월 4주(2월6일~3월5일) 동안 40피트 컨테이너(FEU) 평균운임은 2575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 상승했다. 전달에 비해선 6.5% 오른 수치다. 수송량은 18만9100FEU로 1년 전에 견줘 37.2%나 늘어났다
발틱운임지수(BDI) 하락, 유조선운임지수(WS) 상승
건화물선 시장의 운임은 하락세를 띠었다. 9일 기준 건화물선운임지수(BDI)는 전주대비 78포인트(2.6%) 하락한 2913을 기록했다. 케이프사이즈운임지수(BCI)는 전주대비 445포인트(13%) 하락한 2984였다.
중국이 벌크화물 수송량을 일시적으로 축소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철광석 등 원자재 재고량이 소진될 때까지 수송을 미루고 있다. 중국의 원재료 가격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결국 협상이 마무리될 경우 벌크화물 수송량이 다시 급증하고 4월말 이후 BDI의 재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일 기준 극동노선 유조선운임지수(WS)는 95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17.5포인트(22.6%)나 뛰어 오른 급상승세다. 최근 유가의 상승 추세가 나타나면서 유조선운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전체 초대형유조선(VLCC)의 1일 평균 용선료는 전주대비 8476달러(19%) 상승한 5만3080달러였다.
전체적으로 해운업계는 1분기에 영업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2분기부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는 해운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 도래로 본격적인 수익 확보가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최근 해운지수는 일시적인 혼조세를 기록하고 있고 주가도 조정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해운업종의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해운업종에 대한 포지티브 투자의견을 유지하며, 한진해운은 매수 목표주가 3만5천원, STX팬오션 매수 목표주가 1만5500원을 제시했다.
한진해운은 미주노선 운임인상에 따른 수혜 폭이 커지고 STX팬오션은 지난 4분기 이후 지속적인 영업이익 흑자 달성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근거다.<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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