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8 12:31

한러교역규모, 향후 500억달러 달성도 무난할 듯

“직접투자 진출에 의한 현지 생산체제 구축 바람직” 지적
지난 1989년 9월 코트라 모스크바KBC가 개설되고 이듬해 한-소 수교가 이뤄지면서, 그 동안 제 3국 에이전트 등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던 양국 간 교역이 활성화되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한-러 교역이 우리나라 통계에 공식 집계된 것은 1992년으로, 초년도에 연간 교역액은 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후 양국 간 교역규모는 급격히 증가해 1997년 33억 달러에 달했으나, 1998년에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충격적 조치로 인해 교역규모가 전년에 비해 21억 달러까지 감소했다.

그후 러시아 경제의 안정과 자원에너지 국제가격의 상승에 힙입어 양국 간 교역규모가 해마다 상승세를 보이며, 2008년에는 200억달러를 바라보게 된다.

지난 3~4년간 대러시아 수출에서 특별히 주목할 점은 핀란드, 독일 등을 통해 우회수출돼 소위 회색통관되던 우리 상품이 러시아 국경 세관에서 통관되는 백색통관으로 전환돼, 대부분의 수출상품이 합법적인 정상적인 경로
로 러시아에 반입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2008년 10월부터 몰아친 세계 금융위기는 또 한 차례 양국 간 교역환경에 찬물을 끼얹었다. 2008년 8월 러시아와 그루지아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시작된 외국인 투자의 러시아에서 철수와 금융위기라는 직격탄을 맞은 러시아 경제는 내수 위축으로 이어졌으며, 결국 우리의 최대 수출상품인 승용차를 비롯한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러시아에 대한 한국의 수출이 획기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2003년까지만 하더라도 러시아에 현지 제조법인이 판매법인을 설립한 우리 기업은 극소수였다.. 2004년 한국야쿠르트가 모스크바주 남부지역의 라멘스코에 지역에 라면 생산공장을 완공함으로써, 직접투자에 의한 러시아 진출의 신호탄이 됐다. 이어 2004년에 오리온의 초코파이 공장이 완공되고 2006년 말에는 LG전자의 냉장고와 세탁기 공장이, 2008년에는 삼성전자의 TV 조립공장이 가동에 들어감으로써 우리 기업의 현지 생산체제가 확산됨. 2010년 말로 예정된 현대자동차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이 준공되면, 본격적인 대러 투자진출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러 교역규모는 러시아의 내수시장 규모와 향후 성장 가능성에 비춰볼 때, 장기적으로 수출입을 합해 500억달러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추진과 러시아-카자흐스탄-벨로루시 3개국 관세동맹 결성이라는 교역투자 환경의 중대한 외부적 변화에 즈음한 시점에서 한국 기업의 대러시아 교역과 진출의 방향은 우리 기업들의 러시아 직접투자 진출의 확대 기회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러 교역을 획기적으로 증대하기 위해서는 완제품의 수출입보다 직접투자 진출에 의한 현지 생산체제의 구축이 양국 간 경협 확대를 위한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러시아 기업도 한국에 사무소 또는 지사 및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직접적인 교역 확대를 도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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