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09 14:48
중국 조선수주 한국 추월 큰 의미있나?
글로벌 불황기 신규수주 마켓 셰어 의미 없다
최근 중국 조선산업이 한국을 추월했다며 우려감을 표하는 뉴스들을 많이 대하게 된다. 기준은 2009년 신규 수주다. 2009년을 두달도 채 남겨 놓지 않은 현재 조선 수주 성적을 확인해 보면 실제 중국의 선박 신규 계약은 10월까지 271만CGT로 전세계 신조 발주량 517만CGT의 52%를 차지해 한국의 164만CGT(점유율 52%)를 추월했다. 심지어 수주잔량에서도 한국과 중국의 마켓 셰어는 각각 34.2%, 33.7%를 기록해 한국이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건조량은 아직 한국이 중국에 비해 크게 앞서 있다.
중국 조선산업의 성장이 너무도 위협적이어서 결국 한국의 조선산업은 1위 자리를 내주고 일본과 같이 산업축소의 길로 나아갈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한국의 조선산업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고 우리투자증권은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측은 올해 수주 마켓 셰어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올 신조시장은 비정상적인 불황기였다. CGT기준으로 올 10월까지의 신조 발주량은 작년의 11%에 불과하다. 불황기인 2009년 중국에 신규 수주 1위자리를 내주었다는 사실은 큰 의미가 없다. 또 금년 중국 신규 수주의 50~70%(기타를 모두 중국으로 볼 경우 70%)는 중국 내부 발주에 따른 수주물량이다.
불황기에 자국내 발주의 도움으로 수주점유율 1위를 달성한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다. 정상적인 발주 시황에서 수주 점유율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수요 회복기 조선사들이 해외선사들의 발주물량을 더 받는다고 하더라도 수주실적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는 사실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조 발주가 회복된 후 유럽과 자국외 국적선사들의 신조발주에서 한국의 조선사들은 경쟁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내 발주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중국 내부 수요가 탄탄한 중국에 1위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
당장 수주잔량 순위도 위태롭다. 한국과 중국의 수주잔량은 현재 한국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으나 한국의 건조량이 중국보다 많기 때문에 앞으로 몇 개월내에 양국가의 신규 수주량이 동일하다면 수주잔량 순위 1위를 중국에 내주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는 중국 조선사의 건조가 인도지연, 경험미숙등에 따라 늦기 때문에 발생하는 효과다.
2010년 신조발주가 회복되고 한국이 유럽/남미/러시아 발 신조 계약을 더 많이 따낸다고 하더라도 중국발 신조 발주가 이보다 더 많아 또 1위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한 현재의 해상물동량과 이에 따른 선박수요 급증은 중국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중국이 만들어낸 지난 대호황 싸이클에서 한국 조선사들은 톡톡히 수혜를 누렸다. 즉, 중국이 파이를 키우고 한국은 파이를 먹었다. 그 큰 파이를 한국이 다 먹을 수는 없기 때문에 중국은 조선산업을 지원하고 그 파이를 나눠 먹는다. 결국은 양으로서 신조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종국에 마켓 셰어는 뺐길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조선산업은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과점적 위치를 유지하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관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의 조선산업이 엔화 강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소실, 표준선형 도입에 따른 고객 이탈로 마켓 셰어를 잃어갔던 과거와 지금은 그 상황이 다르다. 대호황 싸이클의 조정기를 그치며 2012년전 세계 조선사들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겠지만 이 다음은 중국과 세계경제의 성장과 물동량 증가로 다시 신조시장이 성장하는 구간이 기대리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커지는 시장안에서 마켓 셰어는 일부 잃지만 한국의 건조량 또한 함께 증가하는 미래를 그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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