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4 11:45

북극해 통과 亞-유럽 뱃길 열려

獨 화물선 울산항 출발 로테르담 운항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북극항로가 열렸다.

우리나라를 출발한 독일 화물선 2척이 북극을 통과하는 항해에 나서 종착지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입항을 앞두고 있다.

독일 벨루가 그룹의 프러터니티(Fraternity)와 포사이트(Foresight)호 2척은 지난 7월23일과 28일 총 3500t 분량의 발전소 건설용 자재를 싣고 울산항을 출항했다. 그 뒤 지난달 21일 러시아와 미국 알래스카 사이 베링해협을 통과해 이달 7일 러시아의 북극해 연안 얌부르크 노비항에 도착했다.

러시아 쇄빙선의 호위를 받고 있는 이들 선박은 여기서 기름을 채운 후 12일 로테르담을 향해 출항했다.

북극해를 통과하는 아시아-유럽 노선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기존 항로보다 7천여㎞가 짧아 그 경제성을 인정받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울산-로테르담 노선의 경우 기존 항로가 1만7600㎞에 달하는 반면 북극해 항로는 1만1200㎞에 불과하다.

하지만 북극해의 빙하에 가로막혀 있어 사실상 러시아 선박들이 일부 운항을 시도했을 뿐 상선이 국제항로를 개척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벨루가 그룹측은 "북극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급격히 녹으면서 배가 항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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