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5 10:38

동북아훼리, 동북아신항로 운항 출발부터 삐걱

한.중.일.러 4개국을 연결하는 동북아 신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출발부터 문제점을 노출했다.

5일 속초시와 속초항항만지원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취항식을 하고 일본 니가타와 러시아 자루비노의 첫 운항을 마치고 지난 2일 밤 속초항으로 돌아온 퀸칭다오호가 출항허가를 받지 못해 발이 묶였다.

이는 여객선 운항 선사인 동북아훼리주식회사가 정기 외항해상운송사업면허를 받지 못한 채 1회용 임시운항 허가를 받아 취항한 결과로,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의 보안검색 문제 때문에 국토해양부로부터 추가 재출항 허가를 받지 못했다.

속초항 항만지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보안검색 규정상 건물이 국가 소유가 아닌 속초항 여객터미널의 보안검색 업무는 시설주인 동춘항운이 해야 함에도 그동안 경찰이 맡아왔던 것이 이번에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법정관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동춘항운의 사정 때문에 북방항로 여객선의 보안검색 업무는 그동안 경찰이 맡았으나 동북아 신항로 개설로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라며 "이 문제의 해결을 국토해양부가 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신항로 개설에 기대를 걸었던 지역 주민들은 "취항식을 너무 성급하게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우여곡절 끝에 열린 뱃길의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빚어져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여객선 재출항이 불가능해지자 동춘항운은 터미널 보안검색 업무를 사설경비 업체에 맡기기로 하고 최근 한 업체와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문제가 해결돼 다음 주에는 여객선이 출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춘항운은 속초∼자루비노∼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북방항로의 뉴-동춘호를 운영하는 선사로 지난 2001년 범한상선에 인수됐다.

한편, 한.중.일.러를 연결하는 동북아 신항로를 운항하는 4개국 합작법인 동북아훼리주식회사에 범한상선과 속초시, 강원도가 공동으로 51%의 지분을 출자했으며 러시아 17%, 일본과 중국이 각각 16%씩 투자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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